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국내 해운사 4곳이 보유한 선박 5척을 인수했다.
캠코는 1일 오전 서울 역삼동 서울지역본부에서 화이브오션 DM쉽핑 인터지스 현대상선과 한국 토니지 14~18호 선박펀드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은행과 캠코는 각각 선순위와 후순위 금융에 참여해 조성한 911억원(약 8150만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통해 선박을 사들였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외국계로는 유일하게 선순위금융에 참여했다.
선사들은 기존 고금리 또는 단기 선박금융을 상환하고 최장 10년의 장기 선박금융으로 전환해 재무 안정을 꾀했다. 금리는 선순위는 4% 안팎, 후순위는 5% 안팎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8%대를 웃도는 기존 선박금융 이율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캠코에서 매입한 선박 중 벌크선이 3척으로 가장 많다. 케이프사이즈와 수프라막스 핸디사이즈 각각 1척씩이다. 화이브오션(한국토니지14호)의 17만9200t(이하 재화중량톤)급 <시블로섬>(C. Blossom), 인터지스(한국토니지 16~17호)의 5만8700t급 <디케이이오네>(DK Ione)과 1만2500t급 <디케이이토니아>(DK Itonia)가 캠코로 팔렸다.
<시블로섬>호는 화이브오션이 지난 9월 창명해운으로부터 1890만달러에 인수한 케이프사이즈 선박이다. 영어 이름이 비슷한 홍콩 선사 파이브스타스푸젠에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은 화이브오션이 거래 당사자였다.
이밖에 부산 소재 디엠쉽핑(한국토니지15호)은 1만25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골든데니스(Golden Denise), 현대상선(한국토니지18호)은 635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터코마>(Hyundai Tacoma)호를 각각 캠코선박펀드에 매도했다.
선박들은 선사 자체 화물 운송, 철강제품 정기운송,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연료탄 수송에 투입돼 국가 전략물자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열 캠코 이사는 “캠코는 지난해 7척, 올해 11척 등 총 18척의 선박 인수를 통한 중장기 금융지원으로 선박은행 조성 정부정책 2년차 사업을 완수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최대 5000억원까지 선박펀드 규모를 확대해 해운업계의 재도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캠코는 정부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맞춰 내일(2일) 여의도 해운빌딩 9층에서 선주협회와 공동주관으로 선사간담회를 개최해 국내 중견 선사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5000억원으로 확대 조성하는 캠코선박펀드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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