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물류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1일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매출액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선진국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M&A(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4년 폴란드를 거점으로 삼고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물류를 수행하는 ‘아담폴(Adampol S.A.)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글로비스 측은 아담폴 인수를 기반으로 유럽을 거점으로 한 물류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을 계획을 밝혔다. 특히 향후 프랑스 게프코(Gefco), 독일 BLG, 오스트리아 허들마이어(Hoedlmayr) 등 유수의 글로벌 물류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담폴은 인수 규모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며 “글로비스가 선진국 가운데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의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도 “(글로비스가) 향후 해외물류 강화를 위한 글로벌 물류업체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제3자물류의 비중 확대와 해외물류부문 매출액 증가를 예측했다.
하나금융투자 신민석 애널리스트 역시 현대글로비스가 넉넉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적극적인 해외 M&A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비스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해외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내년 상반기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지난 9월부터 러시아 철도 산하의 화물 수송 회사 트랜스컨테이너와 연계해, 보스토치니발 페테르부르크 근교 슈샤리역용 블록 트레인의 운행을 시작했다. 철도수송은 항공수송과 비교해 저렴하고, 해상수송보다 빠른 장점이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등 중량물의 경우 항공운임이 높은 상황에서 철도수송의 메리트가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철도물류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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