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항만이자 허브항만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 부산항을 방문하고 양항 간 상생을 위한 힘찬 발걸음에 나섰다.
로테르담항만청과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6일 공동으로 ‘네덜란드, 유럽의 관문’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열고 국내외 선사 및 항만물류 관계자를 대상으로 로테르담항만 인프라 및 물류환경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네덜란드는 불과 1700만명의 인구 규모로서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소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찍이 무역으로 눈을 돌려 물류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정착 시켜왔다.
오랜 물류 역사를 토대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네덜란드에서 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지정학적 위치가 큰 도움이 됐다. 물론 유럽 내에는 독일 함부르크, 벨기에 안트베르펜(앤트워프) 등의 대형 항만이 많다. 그럼에도 로테르담은 유럽과 아시아 북미 남미 등을 연결하는 최적의 장소라는 지리적인 장점을 앞세워 유럽의 물류 중심지이자 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드미트리 반 에케렌 로테르담항만청 사업부장은 유럽의 허브항만이자 관문으로서 로테르담의 여러 장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인접 대형 항만과의 접근성은 강점이다. 이웃 함부르크와 앤트워프항을 반나절 정도면 연결할 수 있다.
거미줄같이 촘촘한 복합운송망의 중심지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에케렌은 해상과 접목한 철도·육상운송을 통해 24시간 이내에 5억명의 소비자가 거주하는 유럽 전역으로 모든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도는 매주 260여편 이상이 로테르담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유럽 주요 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또 유럽의 발달한 수로를 통해 매주 210척 이상의 바지선이 정기 운항되고 있다.
마티즌 타이즌센 네덜란드 국제물류위원회(HIDC) 물류국장은 네덜란드의 물류산업에 대해 소개했다.
HIDC는 민간 비영리기구이자 네덜란드 투자진흥청 협력기관으로 물류 서비스 제공, 인프라 설비 구축, 지역 정부와의 업무 협력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페덱스 쉥커 TNT 익스피다이터스 등 300개 이상의 세계 유수 물류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해 아시아 북미 유럽 수출기업과 협력해 물류 공급망 구축 및 최적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물류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기업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세미나 사회를 맡은 박호철 부산항만공사 조사분석실장은 “HIDC가 네덜란드 물류정책 마련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BPA 역시 로테르담항만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장점을 벤치마킹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김만석 상무관은 “올해로 한국-네덜란드 양국 수교 55주년을 맞이해 한국을 공식 방문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100여명의 경제 사절단 일행의 성공적인 방한을 기원하고, 양국 우호증진과 경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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