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수출물량 강세에 선박가득 화물을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지역과 서안남부(PSW)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90~100% 수준을, 북미동안은 100%수준으로 선박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항로의 물동량은 늘어나는 반면 해상운임은 몇달 째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5월13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스팟)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818달러, 북미동안은 1619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각각 45달러, 64달러 하락했다. 중국발 수출화물감소에 파나마 운하 확장을 앞두고 벌어진 선사 간의 집하 경쟁은 북미수출 항로의 운임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5월초 북미서안과 동안에 시행한 FEU당 1200달러의 GRI가 며칠 만에 흐지부지됐다. 선사들은 6월1일부로 FEU당 600달러의 GRI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신규 서비스 취항과 선박 대형화로 운임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월1일부로 시작되는 SC(운송계약)는 예전보다 그 의미가 퇴색해 5월 중순 현재까지 일부 화주들과 계약을 확정하지 못한 선사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동안은 6월 파나마운하 확장을 앞두고 선박 대형화와 선복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2M 얼라이언스는 새로운 수요에 대응해 5월부터 미 동안에 신규 서비스를 취항했다. MSC의 서비스명은 론스타익스프레스, 머스크는 TP18 서비스다. 비록 새로운 서비스가 파나마운하의 확장공사 완공을 몇 주 앞두고 취항하지만 선박은 기존의 4500~5000TEU 파나막스급 선박이 배선된다.
CKYHE얼라이언스는 파나마 운하 확장에 맞춰 아시아-미 동안 서비스에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배선한다. CKYHE는 아시아-미 동안 5개 노선 (AWE1, AWE3, AWE4, AWE8, NUE)에 대해 6월초부터 확대된 선대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AWE4와 AWE8 서비스를 개편하는 동시에, AWE1, AWE3과 NUE서비스는 기항지를 최적화 하기 위해 투입 선박 크기를 키웠다. AWE1서비스에는 6500TEU 선박 5척이 배선되며, 나머지 4개 서비스에는 각각 8500TEU급 10척으로 운항된다.
G6는 주 23항차부터 파나마운하 확장과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해 아시아 북미동안항로에 신규 서비스 취항 및 개편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G6는 남중국/한국에서 미 동안을 잇는 신규 서비스 NYX를 취항하고 6월말부터는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에 맞춰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한다.
북미서안도 선박대형화는 지속된다. G6는 북미서안 항로에서 비수기에 중지된 CC2를 5월 중순부터 재개하고 운항선박도 8000TEU급으로 대형화한다.
한 선사관계자는 “시기상으로는 곧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선사들의 선박대형화가 6월부터 늘어나면서 운임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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