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9-09 10:45
현대상선(대표 김충식)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인수해 운영중인 현대부산컨테
이너터미널(구 자성대 터미널)을 동북아를 대표하는 첨단물류중심지로 육성
키로 하고 대대적인 시설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상선이 이 터미널의 시
설개선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총 5백억원으로 현재 12.5미터인 수심을 15
미터로 증설해 5천미터급 이상 초대형 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하고 6천TEU급 이상 차세대형 컨테이너선이 입항해 양하역 작업이 가능하
도록 첨단 갠트리크레인 3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터미널 내부
의 크레인 레일을 교체하고 컨테이너화물을 보관하는 장치장을 보강하는 등
제반시설을 현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이번의 대대적인 시설투자와 함께 경영합리화, 적극적인 항만세
일즈를 통해 앞으로 현대부산터미널의 연간 처리물량을 현재 1백만TEU수준
에서 30%이상 높여 1백30만TEU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상선측은 “이번 시설개선 공사가 완료되는 2002년경에는 현대부산터미
널이 첨단터미널로 거듭나 싱가포르 못지 않은 물류중심기지로 각광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부산터미널은 부두 길이가 1,447미터이며 컨테이너 3만개를 동시에 보
관할 수 있는 12만평 규모의 장치장을 비롯해 갠트리 크레인 13기를 가동하
는 등 국내 최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있다. 90년대 중반에는 국내 컨테이너
전체물량의 절반이상을 처리하기도 했으나 수심이 얕은데다 시설이 다소 노
후화 돼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연간 처리규모가 1백만TEU 정도에 그
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측은 지난해 정부의 항만 민영화 방침에 따라 실시된 국
제입찰에서 이 터미널을 인수한 후 현대식 장비를 설치하고 자체 개발한 전
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전용터미널과 같은 항만물류 분야를 전략사업으로 육성
해 2010년까지 전세계 30여개의 항만물류 시설을 확보하고 현재 전체의 2%
인 이 분야의 매출을 12%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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