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취임했다. 그는 해수부 역대 네 번째,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부 발탁을 통해 장관 자리에 올랐다.
이날 오후 세종시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장관은 5대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하며 "해양력을 증대시키고 해양친화적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며 외항선박 톤수가 1억t을 돌파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5대 중점 과제는 ▲수산업의 미래형 수출산업 육성 ▲종합 해양력 증대 ▲바다와 연안의 경제 활력과 일자리 창출 ▲힐링과 웰빙 공간으로 재창조 ▲현장형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이다.
김 장관은 세계 해운시장의 장기불황과 초대형 해운기업의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으로 최근 우리 해운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운기업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함께 해운금융 확대와 세제지원 등 범정부적 지원을 강화한다면 대한민국 해운업이 재도약을 이뤄 우리 선박이 세계를 누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도와 이어도를 넘어 남극과 북극, 태평양과 인도양의 심해저 등 새로운 해양경제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북극항로 상용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한편 전문인력의 국제기구 진출 확대로 국제 해양질서 논의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해군 해경과 더욱 소통하고 협력해 해양안보역량을 높이고 우리 주변해역에서 광역해양으로 꿈을 키워 나가며 바다주권을 확실하게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역거점 항만을 특성에 맞게 지속 개발해 산업지원 기능 등 지역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부산 인천 울산 광양을 비롯한 주요 항만들의 국제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며 "유휴화된 항만시설을 친수공간으로 재개발하고 융복합형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항만을 지역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나아가 국민이 사랑하는 창조적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어촌·어항·마리나항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유통활동과 어촌체험·해양관광을 접목시킨 6차 산업화를 촉진하고 크루즈산업을 지역경제의 블루칩으로 육성하고 요트와 마리나의 대중화를 통해 '해양형 힐링과 웰빙'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김영석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직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김 장관은 해양안전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현장형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새로 도입한 해사안전감독관 제도의 지속적인 확충,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활용한 여객선 신조, 이내비게이션 의무화, 대형여객선 종합 안전관리대책 수립 등이 해양안전정책으로 추진된다.
아울러 수산업을 미래형 산업, 수출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수산물 이력제, 원산지 표시제도 등 먹거리 안전도 신경써서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해양수산 입국(立國)으로 바다의 꿈과 가치 실현이라는 비전을 갖고 ‘대한민국을 바다에 곧추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기준 장관은 이날 오전 “‘한번 해양수산맨이면, 영원한 해양수산맨’이라는 생각으로 어디에 있든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응원하고, 더 힘껏 지원하겠다”는 이임사를 끝으로 8개월간의 짧았던 해양부처 수장직을 마무리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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