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선박 세계 1위 현대미포조선이 국내 최초로 풀(Full) 냉동 컨테이너운반선을 성공리에 건조, 고부가 특수선 시장 확대로 불황극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9일 울산 본사 5안벽에서 2013년 7월 미국 ‘돌(Dole Food Company, Inc.)’社로부터 수주한 770FEU급 냉동 컨테이너운반선 3척 중 1차선(선번 4085호)에 대한 명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비롯해 ‘데이비드 H. 머독’ 돌社 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선박은 < 돌 퍼시픽 >호로 이름 붙여졌다.
고령의 나이(93세)에도 전용기를 타고 이번 명명식에 직접 참석한 머독 회장을 비롯한 선주사 관계자들은 앞선 기술이 적용된 전용 냉동 컨테이너선을 꼼꼼히 둘러 본 뒤 품질에 대해 큰 만족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강재절단에 들어가 약 11개월 만에 건조된 < 돌 퍼시픽 >호는 길이 190.0m, 너비 30.4m, 높이 17.0m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바나나·파인애플 등의 과일과 각종 야채 등을 신선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화물칸 전체에 수냉식 냉동·냉장 시스템(Water Cooling System)이 완비돼 있다. 특히 이 선박은 개선된 선형과 함께 전자제어식 엔진 등 현대미포조선의 다양한 에코십 기술이 적용되며 운항시 연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 갑판 상부에는 대형 갠트리 크레인 2기, 선수·미에는 ‘쓰러스터(Thruster)’가 1기씩 설치돼, 예인선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부두에 접안해 신속하게 적재물을 싣거나 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선박은 척당 5500만달러로 비슷한 크기의 일반 컨테이너운반선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돌 퍼시픽 >호는 10일 오후 선주사에 인도돼, 이튿날 첫 선적품을 싣기 위해 중국 칭다오항으로 출항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해양작업지원선, 광석·황산 겸용선, 주스 운반선 등에 이어 이번에 냉동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주력 선종인 탱크선, 가스운반선 외에도 고부가 특수선 시장 진출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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