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기관지확장증, 완치가 안 되는 병인가?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늘어나고 확장되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영구적으로 기관지 손상이 일어났다면 치료방법이 없는 것일까? 기관지확장증은 영구적인 기관지 손상이 일어난 질환인만큼 올바른 치료법, 효과적인 치료법이 더욱 중요하다.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질환을 잘 이해해야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안의 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되고 손상되면서 본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게 된 질환이다. 기관지의 벽은 여러 원인에 의해서 손상되는데 주로 결핵, 폐렴 등의 선행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관지확장 자체만으로 임상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기관지확장증이 나타나게 되면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 세균 같은 이물질과 염증의 부산물인 가래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손상 부위에 고이게 되며 이것이 또 염증을 쉽게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기관지에 자극을 주는 이물질과 가래를 뱉기 위해 반복적인 기침을 하면서 가래가 나오게 된다.

때로 손상된 기관지 벽에서 출혈이 생기면 피가 섞인 가래를 뱉게 된다. 이런 반복적인 기침과 가래가 주 증상이며 또 손상된 기관지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호흡기감염이 자주 나타나는데 추가적인 염증으로 기관지는 더욱 나빠지게 된다. 그 결과 혈담도 가끔 나오고, 때로는 객혈을 할 때도 있다. 기관지확장증에 걸린 사람은 악취가 나는 고름 같은 가래가 많이 나온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확장된 기관지에 고여 있던 가래가 나온다.

그러므로 기관지확장증의 치료핵심은 가래를 묽히고 잘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단계를 거쳐 치료를 하게 된다.

첫째, 가래 배출을 잘 시켜야 한다. 기관지확장증의 가래는 손상된 부위에 고여 있어 잘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상체가 약간 숙여진 상태에서 등을 두드려주는 체위거담법이 효과적이다. 또 기관지가 약해지면 점막에 점액이 부족해서 가래가 달라붙은 상태로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는 코로 한약증기를 마셔서 기관지를 적셔줌으로 가래를 뱉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훈증치료 후 체위거담법으로 가래를 뱉어내는 어떤 환자분들은 평소보다 많은 가래의 양에 놀라기도 한다. 이것은 그만큼 고여있는 가래가 많다는 뜻이다.

둘째,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염증의 부산물인 가래를 잘 제거하는 법을 알았다면 이 가래를 만들어내는 염증을 해결해야 한다. 폐렴이나 결핵 등의 급성기에 염증이 극심할 때는 항생제를 통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급성기가 지나고도 지속적인 염증이 있어 노란색은 화농성 가래가 나오고 있다면 이런 염증은 한약 치료가 효과적이다.

셋째, 기관지 점막의 면역력을 회복해야 한다. 영구적으로 손상된 기관지는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그러나 손상되지 않은 기관지의 기능을 잘 유지해야 추가적인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 기관지 점막의 면역력이 좋아야 염증부위의 회복이 빠르고 추가적인 기관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역시 한약 치료가 효과적이다.

내 몸의 면역력을 기르고 폐의 적열을 씻어 폐기능을 활성화시키면 기관지도 건강해진다. 한번 파괴된 기관지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지만, 건강해진 폐는 점차적으로 기관지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이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점막의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기도가 차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과 온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은 내가 고친다는 말이 있다. 난치병 질환일수록 병원관리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이 더해져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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