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완하이라인(萬海航運, Wan Hai Lines)이 아시아-북미항로에서 공동운항을 진행 중인 일본 선사로부터 선박을 매입하는 데 6000만달러를 썼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완하이라인은 일본 케이라인으로부터 5600TEU급 포스트파나막스 컨테이너선 3척을 인수했다.
2001년에 현대중공업에서 지은 <골든게이트브리지>(Golden Gate Bridge) <라이언스게이트브리지>(Lions Gate Bridge) <제임스리버브리지>(James River Bridge)호로, 척당 거래가격은 1900만달러로 파악된다.
케이라인이 지난 2001년과 2002년 사이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했던 12척의 선대 중 일부다. 완하이라인은 인수한 선박을 아시아역내 및 북미항로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 소식은 두 선사가 북미항로에서 제휴를 확대한다는 소식을 전한 뒤 터져 나왔다.
지난 5월 두 선사는 싱가포르 선사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PIL)을 새롭게 영입해 칼코D(Calco-D)로 이름 붙여진 중국-미 서안 서비스를 개설했다. 이 서비스엔 5500~6000TEU급 선박 6척이 운항 중이다.
운항선대엔 완하이라인이 인수한 3척과 같은 시리즈인 <조지워싱턴브리지>(George Washington Bridge) <그리니치브리지>(Greenwich Bridge) <시카고브리지>(Chicago Bridge)가 포함돼 있다. 2척은 2006년에, 나머지 1척은 2001년에 각각 현대중공업에서 지어졌다.
두 아시아 선사는 케이라인이 4432TEU급 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을 넣고 있는 칼코B(CCB) 서비스의 선복교환에 합의하는 등 북미항로에서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들은 코스코컨테이너라인(코스콘)과 손잡고 9000~1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배선하는 북미항로 노선 SEA서비스를 열었다. 코스콘은 에버그린과의 제휴를 해지하고 두 선사와 새롭게 팀을 짰다.
완하이라인은 또 프랑스 CMA CGM과도 북미항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만1000TEU급 선박 6척이 운항 중인 CMA CGM의 펄 리버 익스프레스에서 주당 300TEU의 선복을 빌려 5번째 북미항로를 연다는 구상이다.
완하이라인은 해운 시장 불황이 시작된 이후 중고선 시장을 통해 선복량 수요에 대응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0년 7월 대만국제조선(CSBC)에 104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한 이후 추가 신조가 없다는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흥미로운 점은 대만 선사가 마지막으로 인도받은 신조선은 2007년에 CSBC에 발주된 4680TEU급 광폭 선박 6척이다. 이 선박들은 당초 2010년께 인도 일정으로 계약됐으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공기가 미뤄지면서 2013년 6월에 마지막 선박이 완공돼 아시아-남미서안 서비스(ASA)에 투입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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