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중공업이 잇따른 수주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월에만 20억달러 규모(18척·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선박을 수주하며 올해 목표달성률을 한껏 끌어올린 것. 특히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뿐만 아니라 초대형유조선, LNG선 등 다양한 선종을 수주하며 일감을 채우고 있다.
5월 말 현대중공업은 프랑스 선사인 CMA CGM으로부터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컨테이너선은 2016년말부터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CMA CGM은 다른 신조 용선을 포함해 1만8천TEU급 4척, 2만600TEU급 3척 등 신조 발주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초대형유조선(VLCC)으로 일감을 꽉꽉 채웠던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도 수주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5월 그리스 알파탱커스앤드프레이터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선사인 바리로부터 VLCC(초대형유조선) 각각 2척 5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6월 들어 한동안 발주가 뜸했던 LNG선들도 수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노르웨이 회그LNG로부터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에너지 전문선사인 티케이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 두 선주로부터 수주한 LNG선은 2018년 2분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유조선 건조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어 수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해사신문 등 외신은 “그리스 선사인 테나마리스가 30만t급 VLCC 2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건조계약이 체결될 경우 선박의 인도예정일은 2017년 2분기까지다. 업계에서는 VLCC의 신조선가 수준이 9600만달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스 아카디아 역시 15만9천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준공은 2016~2017년으로 비교적 단납기이며, 선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척당 6450만달러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현재까지 총 45척 55억달러 규모의 수주량을 기록 중이다. 올해 목표수주액인 191억달러에 28%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13척, 석유제품운반선(PC)선 1척, VLCC 21척, LNG선 4척, LPG선 2척, 자동차운반선 4척 등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매출액이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5월 매출액이 1조90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660억원에 비해 2.15% 증가했다고 16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에도 매출액이 14.6% 증가한 2조219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수주액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누계수주액은 58억700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94억2천만원에 견줘 38.4% 하락했다. 상선과 해양 부문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부진하며 전체 수주액 감소를 이끌었다. 상선은 전년에 비해 35.6% 하락한 22억8300만원을, 해양은 53% 급감한 7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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