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선사 머스크라인이 17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신조선 발주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머스크라인으로부터 2만TEU급 컨테이너선 11척(옵션 7척 포함)의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수주계약이 체결될 경우 척당 선박 가격은 1억5100만달러로 추정된다. 최근 MOL이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1억5500만달러에 비하면 소폭 낮은 편이다. 선박은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초에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선가를 놓고 선주사와 조선소간 막바지 협상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라인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선 것은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에 1만8천TEU급 선박 20척을 발주한 이후 처음이다. 현재까지 16척의 선박을 머스크라인에 인도한 대우조선해양은 나머지 4척을 올해 중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머스크라인은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이어 앞으로도 선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머스크의 최고 경영자(CEO)인 소렌 스코우는 2019년까지 42만5000TEU의 선복을 발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2만TEU급 컨테이너선 건조 조선소 리스트에 새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종전에는 중국교통은행이 발주하고 스위스 선사인 MSC가 장기용선키로한 1만9천TEU급 컨테이너선이 가장 큰 규모였다. 올해 1월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조선소에서 1만9224TEU 컨테이너선 시리즈 가운데 첫 호선인 < MSC 오스카 >호의 명명식을 가졌다.
2만TEU급을 수주한 국내 조선소는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이 유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홍콩 OOCL로부터 2만1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한진중공업 역시 같은달 프랑스 CMA CGM으로부터 2만600TEU급 선박을 수주한 바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월까지 LNG선 6척, 유조선 4척 등 총 10척의 선박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머스크라인과 정식으로 수주계약을 체결할 경우 수주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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