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좋게 생각했던 이에 대해 우연히 좋지 않은 평판을 들으면 귀는 금방 그 평판에 솔깃해집니다. 우리의 믿음이란 그렇게 뿌리가 없습니다. 귀는 믿을 것이 못 되며 감정 또한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칭찬하던 입으로 비난할 수도 있고, 비난하던 입으로 칭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칭찬과 비난은 양날의 칼이라고 했습니다. 혹시라도 남의 평가에 마음 흔들리거나 남을 평가하느라 지쳐 있다면 나무 아래 놓인 한 자루 삽처럼 묵묵히 있어보세요.”
아침이면 한 알의 사과로 식사를 대신하고 저녁이면 양배추와 씀바귀 같은 채식의 식단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가볍고 욕심 없는 삶을 살아가는 스님.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니 스님, 한국 미래를 이끌 불교계의 인재로 꼽히는 스님, 바로 정목 스님이다.
바른 방향으로 사람들을 인도하라는 법명 정목(正牧)의 뜻에 따라 소외된 이들을 위한 봉사를 오랫동안 해온 스님은 전화 상담기관인 ‘자비의 전화’를 만들었으며, 20여 년 가까이 서울대병원, 동국대병원과 함께 아픈 어른이 돕기 운동 ‘작은사랑’을 펼치고 있다.
16세에 출가한 정목 스님은 동국대 선학과와 중앙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불교방송 개국과 동시에 세계 최초의 비구니 DJ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2007년부터 명상과 마음공부 전문 인터넷 방송 ‘유나방송’을 개국해 종교를 초월해 세계 47개국의 청취자들에게 명상과 힘과 마음공부를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정목 스님은 그의 책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에서 분노, 욕망, 관계, 두려움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명상의 언어를 펼쳐놓았다. 화를 다스리는 법, 고통을 바라보는 법, 관계 속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찾는 길을 잔잔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갈한 언어로 표현했다. 마음에 맺힌 아픔과 번뇌를 내려놓게 하는 정목 스님의 아름다운 성찰의 말씀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 누구에게라도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는 향기로운 에너지를 전달할 것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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