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에 설립된 말레이시아 국영선사인 MISC(Malaysia International Shipping Corporation)는 설립 초기 해상 운송업에 특화된 기업이었다.
현재 9천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MISC의 주요 사업영역은 LNG운송, 석유운송, 해양플랜트 운영·유지·보수 서비스 제공, 해상 엔지니어링, 통합물류서비스, 화학제품 운송, 해양플랜트 인력 및 선원 교육·훈련 등 크게 일곱개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1998년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해상 석유·가스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약 50년의 역사를 가진 MISC는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의 LNG 운송기업이다. 설립 이후 1983년 최초로 LNG 운송을 시작한 MISC는 지난해 기준으로 2230만t의 LNG를 운송했는데 이는 전세계 LNG운송량의 11.2%에 이르는 규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MISC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억8240만달러이며, 이는 2011년에 비해 31.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5억5810만달러이며 2011년에 비해 6.4% 증가했다. 순이익은 약 4억5320만달러로 2011년의 1억9170만달러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해양플랜트 성공요인은 우수 인력풀 운영
MISC는 9년 전에 처음으로 해양플랜트 분야에 진입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MISC는 해운분야에서 다져진 신뢰를 바탕으로 비교적 순탄하게 해양플랜트 시장에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특히 MISC는 자회사인 MHB(Malaysia Marine and Heavy Engineering Holdings Berhad)의 활약에 힘입어 건설, 개조, 수리의 세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KMI에 따르면 MISC가 성공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수한 인력풀이다. MISC가 운영 중인 해양전문인력 양성기관인 ALAM(Akademi Laut Malaysia)은 말레이시아의 해양전문가를 육성하는 핵심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1977년 설립된 ALAM은 자국민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지원한 해양플랜트 인력 및 선원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MISC는 해운사업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해양플랜트 분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LNG선사라는 위치는 MISC가 해운 부문에서 달성한 업적을 바탕으로 획득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시장 장악력은 해양플랜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강력한 시장 지배력은 MISC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강력한 시장 지배력에 기반을 둔 높은 수익은 MISC의 시장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12년 MISC의 매출액은 약 30억8240만달러로 2011년에 비해 31.2%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말레이시아 38.2%, 미국 22%, 아시아 및 아프리카 11.3%, 유럽 39%, 호주가 43.9% 증가했다.
해양플랜트 12척 운용
현재 MISC는 해운은 물론이고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5월 기준으로 MISC는 총 27척의 LNG운반선을 운용 중이며, 2005년 20척에서 매년 선박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유 운반선 81척, 화학제품 운반선 28척, 기타 1척 등 총 137척의 선박을 운용 중이며, 현재 6척의 원유 운반선을 건조 중이다. MISC는 총 1300만DWT에 달하는 137척의 선대를 보유·용선하고 있으며 선박의 선령도 비교적 낮다. 선대의 평균 선령은 LNG 운반선의 경우 13.1년, 원유운반선이 8.63년, 화학제품운반선이 6.36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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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가 보유하고 있는 해양플랜트는 주로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외로는 브라질과 베트남 해상에서 운영 중이다. 한편 MISC의 활동을 지역별로 보자면 말레이시아 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KMI는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이라는 MISC의 조직적 특성이 있지만, 매출액의 60.5%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하는 등 자국 경제 변동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MISC는 해운으로 시작해 해양플랜트 운영 및 관리부문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한 선례를 보여주는 기업이다. MISC의 이와 같은 사업영역 확장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MISC는 설립 초기 해운 분야에서의 신뢰가 기반이 되어 성공할 수 있었다.
사업 파트너의 신뢰를 얻은 덕분에 막대한 자금은 물론이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MISC는 관련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합병해 기업의 사업영역을 확장했으며 기업의 영향력을 키웠다. 더불어 사업영역과 관련된 분야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훈련시설을 확충하고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KMI는 MISC의 사례를 통해 발견한 시사점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부문, 특히 해양플랜트 운영 및 관리 분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기업이 경험한 유사한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는 한편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과 함께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동반돼야한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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