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삼라마이다스(SM) 그룹이 대한해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6일 오전 대한해운이 전날 제출한 'M&A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허가신청'을 허가했다.
대한해운 인수전은 회사채 인수금액에서 승패가 갈렸다.
지난 2일 마감된 대한해운 본입찰에 참여한 곳은 대림코퍼레이션과 폴라리스쉬핑, SM그룹이다. 해운사 2곳과 건설·제조업체 1곳의 싸움이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대한해운의 유상증자 금액을 165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회사채 인수금액에선 SM그룹 600억원, 폴라리스쉬핑 500억원, 대림코퍼레이션 300억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결국 전체 인수가 2250억원을 써낸 SM그룹이 2150억원의 폴라리스쉬핑과 1950억원의 대림코퍼레이션을 꺾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SM그룹은 오는 13일부터 정밀실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정상적으로 인수절차가 진행될 경우 추석 전에 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SM그룹은 택스리스 등의 우발채무와 용선계약 만기 도래 예정 선박의 연장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정밀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해운측은 해운사보다 업종이 겹치지 않는 건설업 주력의 기업에 인수되는 것이 고용승계 등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M그룹 관계자는 "해운업은 처음 도전하지만 100% 고용을 승계해 대한해운의 인력과 함께 회사를 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SM그룹은 1988년 우오현 회장이 설립한 삼라건설이 모태로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4년 이후 진덕산업 벡셀 경남모직 우방 TK케미칼 등 부실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자산 규모 2조원대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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