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항 |
세계 5대 컨테이너항만들의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이 홍콩항을 제외하고 모두 성장했다. 특히 부산항은 해운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세계 5대 컨테이너 항만 중 가장 높은 성장 폭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의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20피트 컨테이너(TEU) 880만8천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3만2천개에 견줘 3.2% 늘어났다. 이 가운데 수출물동량은 2.9% 늘어난 227만5천TEU, 수입물동량은 0.3% 늘어난 220만6천TEU를 기록했다. 환적물동량은 432만4천TEU로, 지난해 동기대비 5.6% 성장했다.
세계 1위 항만인 중국 상하이항은 소폭의 성장을 이어갔다. 상하이국제항무그룹(SIPG)에 따르면 상하이항은 올해 상반기 1633만5천TEU를 처리해 지난해 1586만4천TEU에서 2.9%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 2월(201만TEU)을 제외, 평균 286만TEU를 기록할 만큼 지난해보다 실적이 양호해 하반기에도 상승무드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위 컨테이너항인 싱가포르항은 올해 상반기 낮은 물동량 증가세로 경쟁항만인 상하이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상반기 양항간 물동량 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TEU에서 올해는 94만TEU까지 확대됐다. 싱가포르해사항만청에 따르면 6개월간 싱가포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1578만TEU를 기록해 1년 전 1564만TEU에서 1% 성장하는데 그쳤다.
중국 선전항은 드디어 세계 3대항 사냥에 성공했다. 선전항은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 부문에서 홍콩항을 4위로 떨어뜨리고 세계 3위 항만으로 우뚝 올라섰다. 선전항은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 1103만5천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78만8천TEU에 비해 2.2% 성장했다.
4위로 밀려난 홍콩항은 올해 1~6월 1071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58만TEU에 비해 7.5% 감소한 것. 2011년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들어 성장률이 둔화된 모습이다. 홍콩항의 물동량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 3월 발생한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해운회사들이 화물을 다른 항구로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콩항을 이용하는 일부 기업들은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임시방편으로 선전항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6위 항만인 중국의 닝보·저우산항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닝보·저우산항은 지난 6월까지 850만TEU를 처리, 부산항을 30만TEU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밖에 2013년 상반기 중국 연해 주요 항만 중, 다롄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46만7천TEU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롄항은 2011년 '컨테이너 물동량 3년 내 1천만TEU 달성' 목표를 제시한 이후, 컨테이너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천만TEU 달성이 예상된다.
샤먼항 역시 '샤먼동남국제항운중심' 건설의 정책 조치로 인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73만6천TEU로 집계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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