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2 10:38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 1951년 작

서대남 영화 칼럼니스트

퓰리처 수상작품(1947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의 원작을 쓴 작가  ‘테네시 윌리암스(Tennessee Williams/1911~19830)’는 ‘아더 밀러 (Arthur Miller)’와  함께  미국  현대극의 거장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극작가이다.

이어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폴 뉴먼’의 열연으로 영화화 된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로도 퓰리처상(1955년)을 연거푸 받은 그는 미주리대 중퇴와 워싱턴대 퇴학 뒤에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불안정한 청년시절을 보낸 작가였으나 인정받지 못한 어린시절의 부정적 자아형성을 벗어나 뒤늦게 극작가로서의 욕구를 충족한 인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자서전적인 면이 두드러진 초기 희곡작품, ‘유리동물원(The Glass Managerie)’등을 발표하면서도 뉴올리언스에서 호텔일과 제화회사 일을 하면서 시와 단편소설을 쓰기도 한 당시의 시대상황과 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한 작가로도 널리 호평받았다.

 ‘말론 브란도’와 ‘칼 말덴’을 기용하여 ‘워터프론트’로 이미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고, ‘이유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과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을 통해 ‘제임스 딘(James Dean)’이란 걸출한 청년스타, 불멸의 혜성을 발굴한 전설적인 헐리우드의 명장 ‘엘리아 카잔(Elia Kazan)’ 감독이 1951년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또 하나의 야심작이 바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였었다.

작품의 특징도 스토리텔링의 설명적인 이야기 전개를 과감하게 압축하여 인물들간의 다양한 입장들이 강하게 충돌하며 흥미로운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가 역력하다. 특히 이 영화는 ‘스탠리 코왈스키’ 역을 맡은 주연,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가 ‘아프리카의 여왕’의 주연을 맡은 ‘험프리 보카드’에게 밀려 남우주연상을 놓치는 불운을 겪은 사실로도 화제였다.

그러나 ‘블랭쉬 드보아’를 연기한 명배우 ‘비비안 리(Vivien Leigh)’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스텔라’로 분한 ‘킴 헌터(Kim Hunter)’가 여우조연상을, 그리고 ‘미치’역의 ‘칼 말덴(Karl Malden)’이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아카데미 12개부문에 노미네이트, 연기부문 4개중 3개를 휩쓸며 미술상까지를 거머쥔 일대 성공작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영화사적 고전 명작이다. 원작에는 16세의 어린 나이에 조혼을 한 비교적 부유했던 집안의 딸, 스텔라의 언니 블랭쉬는 어느날 그의 남편 앨런이 동성애에 빠져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블랭쉬로부터 심한 욕설과 모욕을 당하자 결국 앨런은 권총으로 자살을 감행한다.  동생 스텔라는 일찍 뉴올리언스로 떠났고 아버지마저 타계한 후 어머니와 4촌들마저 죽자 홀로 남은 블랭쉬는 고향의 농장마저 남에게 빼앗기고 부유했던 가세는 막바지로 기운다. 고등학교 교사를 하던 블랭쉬는 타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수많은 남자들과 문란한 성생활을 일삼는가 하면 심지어 자신의 어린 제자와도 잠자리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정신적으로 극도로 황폐해진 그녀는 위안과 새 삶을 찾아 동생을 찾아나서 기차를 탔고 임신한 동생과 인색한 제부가 살고있는 뉴올리언스의 찌들고 옹색한 아파트에 들어선다.

결혼식을 올린 여인들이 하얀 드레스를 입고 달려가는 가운데 기관차의 연기를 뚫고 마치 유령처럼 등장한다. 블랭쉬의 비극적 타락을 중심으로 엘리아 카잔이 심도있게 구체화하려는 욕망의 리얼리즘이 표출되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실존했던 터미널 이름의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로 갈아 탄 다음에 여섯 구역을 가서 ‘엘리시언(Alicein Wonderland/극락정토:極樂淨土)’에서 내리라더란 블랭쉬의 대화에서 작품 전체 줄거리의 상징과 욕망과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가 그녀의 절망적인 운명에 대한 도식을 제공한다. 몰락한 상류층 출신의 블랭쉬는 지저분하고 퇴락한 도시 뉴올리언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림새를 하고 여동생 스텔라와 제부 스탠리의 좁고 허름하며 후덥지근하기까지 한 아파트에 몸을 담고 함께 살게된다. 다혈질에 술과 도박을 일삼는 거친 성격의 소유자 스탠리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잘 나가던 왕년의 환상을 쫓으며 자신을 무시하는 처형 블랭쉬를 증오한다.

한편 스탠리의 친구 ‘미치’는 블랭쉬에 매료되어 결혼까지 하려들지만 스탠리가 그녀의 지저분했던 과거를 폭로함으로써 유일한 희망였던 미치마저 블랭쉬를 단숨에 내쳐버린다. 겉 모습은 정숙하고 고고했지만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여자 블랭쉬는 집안의 몰락과 죽음들, 남편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과 상처로 불나방처름 여러 남자를 전전하게 만들었고 마지막 지푸라기 미치에게 정착하려던 꿈마저 산산히 부서진다. 꿈이 좌절될수록 현실에서 도피하려 안감힘을 쓰던 블랭쉬는 결국 환상을 완전히 혼돈하며 산다.

스탠리는 아내가 출산하러 간 사이 걸핏하면 자신을 천박하다고 무시하는 눈엣 가시같은 블랭쉬를 겁탈한다. 그는 폴란드 출신의 막노동자로 강간을 통해 자신의 강한 남성성과 매력적인 육체를 과시하고 욕망실현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이민자 집안 출신의 현실적이고 성취 가능한 지배와 군림의 중심에 서고픈 욕구를 충족시킨다. 아무리 고상한 인격을 갖춰도 지나치게 강한 욕망은 파멸을 부르고 돈없는 사람이 품격있고 정숙하게 사는 방법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듯 결국 블랭쉬는 이 도시에서 추방당해 정신병원으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만다. 현실을 도피하고저 택했던 삶의 몸부림은 인간이 지닌 본성과 탐욕과 거짓으로 인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며 남부의 귀족가문에서 자란 블랭쉬와 스텔라 자매가 선택한 삶은 돈이란 자본주의 폭력앞에서는 불행투성이로 무기력하기만 하다.
 
제목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당시 실제로 뉴올리언스에서 운행되던 전차였고 블랭쉬는 ‘욕망’이란 전차에 이어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를 갈아타고 ‘극락’이라는 곳에 와서 동생을 찾지만 그녀가 택한 ‘욕망’은  ‘묘지’라는 비극의 종착역에 이르고만 게 고작이었단 것을 보여준다.

원작이 퓰리처상 외에도 뉴욕극평가상, 도널드슨상을 석권한 작품인데다가 엘리아 카잔이 연출메모에다 ‘블랭쉬’는 멸망해 가는 운명의 상징이고 ‘스텔라’는 현대인의 밑바닥에 뿌리 박은 동물적 냉소주의’라는 표현을  남겼다는 일화가 이 작품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한 표현이란데 필자는 100% 공감한다.

그리고 ‘멘(The Men)’이란 전쟁영화로 데뷰한 신인 ‘말론 브란도’(1924~2004)는 카잔 감독에 의해 당대 최고의 명배우로 격상됐고 또 ‘혁명아 사바타(Viva Zapata)’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1952년), ‘워터프론트(On the Waterfront)’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1954년)을 받았다.  이어 현대영화 100년사에서 가장 명연기를 보인 것으로 높이 평가받은 ‘대부(The Godfather)’에서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1973)을 거부하는 등 세계를 매혹시킨 반항아 기질과 화술연기 메소드의 달인이란 칭송을 받았고 이 밖에도 ‘아가씨와 건달들(Guys and Dolls)’, ‘젊은 사자들(The Young Lions)’ 등 주옥같은 수작이 수두룩하게도 많다.

특히 필자가 마지막 기억하는 ‘말론 브란도’는 ‘마리아 슈나이더’ 와의 공연 작품으로, 긴 외설의 논란끝에 제작후 24년간이나 상영금지 됐던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Ultimo Tango a Parigi/Last Tango in Paris)’에서 젊은 여인과의 농염한 베드신을 통해 현대인의 허무와 고독과 욕정을  여과없이 표출하며 파행적 사랑으로 삶의 마침표를 찍던 음산한 라스트신이 지금까지도 긴 여운으로 눈언저리에 맴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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