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원료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캐리어의 스폿시장에서 그리스선주를 중심으로 주엔진 출력을 대폭 낮춘 '초감속선'이 급증하고 있다. 종래의 감속항해의 출력 40~50%에 비해 출력 25~30%까지 낮춰 높은 연료소비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스 선주는 초감속 연비 속력을 보증함으로써 "시장 수준보다도 하루에 3000달러 전후로 높은 프리미엄 용선료를 획득하고 있다"고 일본선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러한 용선료 증가 및 감속운항에 따른 수급 긴축이 스폿시황의 하락을 막고 있는 것이다.
케이프사이즈는 통상 엔진의 상용출력 85%, 속력 15.5노트가 기본이다. 그러나 리먼 쇼크 이후 침체된 시황과 벙커 급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감속운항을 하게 됐다. 몇 년 동안 출력 40~50%, 속력 12노트 전후로 감속운항이 계속됐다.
또 올 봄부터 그리스 선주인 안제리코시스 등이 출력 25~30%, 속력 10노트 전후의 초감속 운항을 잇달아 시작했다. 일본 유명 선사들의 챠터링 담당자에 따르면, 스폿시장 10척 중, 3~4척이 초감속선이다.
출력별 하루당 연료 소비량은 상용출력 85%일 경우 65t, 출력 40~50%일 경우 46t이다. 반면 초감속선은 출력을 25~30%까지 떨어뜨려 연료소비를 하루 28~29t으로 크게 줄이게 된다.
정기용선계약에서 연료 비용은 용선사에서 부담하기에 감속운항을 통한 연비개선 효과는 용선사에 큰 혜택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선사인 그리스 선주는 초감속의 대가로 용선료 증액을 요구하며, 일부 계약에서 연비와 속력의 보증 조항을 추가하고 있다.
실제 시장에 비해 3000달러 전후 증가한 프리미엄 용선료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5일의 볼틱해운거래소의 주요항로 평균 운임지수(BDI)는 전일대비 723달러 오른 1만 2881달러로 14영업일 연속으로 증가했다. 여전히 신조선 비용 2만5000달러 전후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2주 동안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현재 BDI는 감속운항과 통상속력의 비율 차이를 엄밀히 구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초감속 프리미엄 용선료가 지TN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초감속선을 용선한 일본선사의 용선 담당자는 비용절감 효과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운항해보면, 프리미엄을 지불한다는 장점은 있다. 그리스선주는 자기들의 배를 비싸게 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일본 A선사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초감속선의 활용은 배의 품질이나 화물의 계약에 따른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 건조선일 경우, 충분히 연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건조선은 그 효과가 의심된다. 또 초감속은 항해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화주가 정확한 스케줄을 요구할 경우에는 어렵다」고 일본 B선사 관계자는 말했다.
감속운항은 선원이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 유지관리 강화, 예비부품 준비 등이 필요하다. 그리스 선주는 작년 겨울부터 시험운항을 하며, 올해 봄부터 본격적으로 초감속운항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3대 선사인 NYK MOL 케이라인은 올해 들어, 일본 우호 선주들에 대해 감속운항 강화를 타진했다. 앞으로 일본선주들에게도 초감속운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시황 침체로 선박연비가 t당 6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해 해운회사에게 연비개선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감속운항 이외에도 연비성능이 우수한 일본건조선이 높이 평가받는 등 선별화가 거세지고 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일본해사신문 6.27자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