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9 14:28
시황 침체로 고전하는 해운사들이 경력직 충원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확장에 따른 인력 보강 차원으로 해석된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컨테이너선 국내영업·영업관리 경력직 채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모집인원은 한자릿수이며 3년차 이상의 경력직을 채용한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채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벌크선사로서 입지를 굳힌 STX팬오션이 컨테이너선 영업 인력을 뽑는 게 눈에 띈다. STX팬오션 해운 사업부문에서 3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비중은 각각 78.2%, 20% 수준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최근 컨테이너 시황이 상대적으로 반등 기미도 보이고 있고 전망도 상대적으로 밝은 까닭에 사업 확장을 꾀하는 차원에서 인력을 뽑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컨테이너선·탱커선 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TX팬오션의 3분기 기준 컨테이너선 가동률(실제운항일수/운항가능일수)은 100%로 벌크선(98.7%)을 앞섰다. 2011년 기준 STX팬오션은 82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처리했고 올해 5월에는 에버그린과 K라인을 비롯한 글로벌 선사와 아시아 인도 노선 공동 운항을 개시했다.
중견선사인 폴라리스쉬핑도 3~8년차 경력직을 대거 채용했다. 지난 9월부터 경력공채를 진행했던 폴라리스쉬핑은 올해 영업인력직 6명, 업무지원직 3명 등 모두 16명을 채용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국내 중견 및 대형선사는 물론 해외 선사 출신 경력직을 채용했다"며 "사세 확장에 따라 올해 대대적으로 인력을 뽑은 것"이라고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이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은 최근 사업 확장 행보와 맞물린다. 세계적 철광석 회사인 발레와 12년간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폴라리스쉬핑은 30만톤급 광물 운반선(VLOC) 10척을 인수했다. 장기운송계약으로 12년간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발레를 통한 매출 확대로 내년부터는 연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56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인 셈이다.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도 해운업 인력을 수시로 뽑고 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해상운송(PCC) 사업을 위해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자동차 수송 전용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 등에서 주로 스카웃했다.
아울러 벌크선 사업을 위해 상반기 벌크선 경력직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광물업체인 BHP빌리턴, 곡물회사인 카길과 LDC와 장기운송계약 체결한 현대글로비스는 벌크선 사업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3분기 누적으로 벌크선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2725억 원을 기록했다. PCC사업과 함께 벌크선 사업도 성장세가 눈에 띈다. 우량 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다수 체결한 까닭에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3자 물류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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