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5 11:16

서대남위원의 클릭 Movie

마음의 行路(Random Harvest)


 

 

필자와 같은 동갑의 해 1942년에 태어난 흑백영화 ‘마음의 행로 (Random Harvest)’는 제1차세계대전 후의 반전사상이 짙게 깔린 순애보적인 애정영화로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대표적 제작사 MGM이 만들어 성공한 걸작중 하나. 

‘애수(哀愁, Waterloo Bridge/1940)’나 ‘쿼바디스 (Quo Vadis/1951)’와 함께 큰 획으로 세계 영화사에 기록된 ‘마빈 르로이(Mervyn LeRoy)’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란 점에서 이 세 작품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져 전 세계 영화계를 풍미한 화려한 흔적을 남기며 아직도 이는 애수와 쌍벽으로 가슴 뭉클한 옛 감동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야기는 전쟁도중에 입은 부상으로 기억상실증과 언어장애까지 겹친, ‘로날드 콜맨(Ronald Colman)이 연기한 ‘찰스 레이어’는 1918년 적군에게 포로로 잡혀 ‘스미스’ 란 이름으로 멜브리지 수용소의 정신병동에 수용되고 전쟁이 끝나가던 무렵 안개를 틈 타 수용소를 몰래 빠져나오면서 부터 전개된다.  

자기의 이름조차 모르는채 종전 축하 프레이드로 요란한 거리로 나온 찰스(스미스)는 우연히 ‘폴라(그리어 가슨/Grer Garson)’를 만나 구조를 받게 되고 그녀는 이상하게도 첫눈에 찰스에게 끌리게 된다. 쇼무대에서 춤을 추며 생계를 이어가는 그녀는 자신의 생업인 극단 일도 포기한채 도망치듯 찰스를 데리고 조용한 리버풀의 어느 작은 마을에 정착을 한다.

폴라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건강이 회복되어가는 동안 스미스는 폴라와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두사람은 결혼까지 하기에 이른다. 온통 꽃으로 둘러싸인 보금자리에서 더 할 나위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은이지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찰스는 수용소가 지어준 ‘스미스’의 애칭 ‘스미티(Smitty)’ 란 이름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여 작가로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을 낳은 폴라를 병원에 남겨 두고 연재기사 계약관계로 리버풀의 머큐리 싱문사로 떠났던 스미티는 우연찮은 교통사고를 당하자 극적으로 과거의 기억을 되찾게 되나 최근 3년간의 기억과 애기를 낳은 부인 폴라가 병원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폴라와 함께 지낸 최근 3년간의 기억은 문이 닫혀버리고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오로지 용도를 알 수 없는 호주머니 속의 작은 열쇠의 만지자거림이 전부였다. 옛 기억을 되찾은 명문가의 아들이었던 찰스는 자신의 고향 부친의 집안 ‘레이너’가로 돌아가 유언에 따라 가업을 이어받아 사업가로서 자리를 잡아간다.

그러나 늘 손에 잡히는 열쇠를 만지며 무엇인가 희미하게 스쳐가는 기억과 함께 자신이 뭣인가 잃어버린 것 같은 허전함을 느끼지만 구체적으로 기억을 되살리진 못한다.

한편 신문사에 간다며 집을 나간후 행방불명이 된 남편을 찾아나선 폴라는 어느날 그립던 남편 얼굴을 신문에서 보고 황급히 찾아갔으나 찰스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뿐 아니라 함께 생활한 최근 3년간의 일들을 모두 잊어버렸음을 알게 된다.

차마 과거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던 폴라는 찰스가 여비서를 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마가렛 핸슨’이란 가명으로 개인비서로 취직을 하게된다. 이따금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두 사람의 옛 집 열쇠를 만지작거리며 골똘하게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게 지켜만 보며 스미티의 기억 회생을 고대하던 폴라의 애타는 가슴에 절망의 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소녀적 부터 찰스를 흠모해 온 숙녀 ‘키티’에게 청혼을 했으나 그녀는 끝내 포기한다. 

사업가로서 확고한 위취에 올라 정치에 참여하게된 찰스는 정숙한 부인의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게 되자 그동안 헌신적인 비서로 일해준 폴라에게 둘 다 과거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사는게 어떠냐며 형식적인 결혼을 하자고 제의한다. 폴라는 살아오던 자기 남편과 두번째 결혼을 하게 된 자신의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과거의 스미티를 그리워하며 찰스의 곁에서 그를 도우며 살아간다. 찰스는 잃어버린 3년 시간의 기억의 문을 열어 줄지도 모를 의문의 열쇠를 잠시도 몸에서 떼지않고 지녔다.

그렇게 세월이 한참을 흐르자 찰스는 어렴풋이 이전에 아내가 있었던 것 같은 기억과 폴라도 언제 어디서인가 만났었던 같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기억해내지는 못하자 안타까움을 잊기 위해 훌연히 혼자서 여행을 떠난다. 옛 생각에 잠겨 멜브리지를 거리를 걷다 문득 처음 폴라를 만났던 담배집을 기억해내고 수용소와 그리고 폴라가 아들을 낳았던 병원이며 그들이 잠시 머물렀던 여관 등을 돌아보고 이끌리듯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서 지난날 폴라와 함께 살던 집으로 향하게 된다.

드디어 찰스는 무엇에 홀려 이끌린 모습으로 다리를 건너 외딴 곳에 자라한, 꽃으로 둘러싸인  작은 집 앞에서 멈춰 선다. 이어서 늘 주머니에 들어있던 의문의 열쇠를 꺼내서 현관 열쇠 구멍에 맞추어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는 찰스. “스미티!” 그 곳엔 옛 폴라와 지금의 아내 마가렛이 같은 모습으로 서 있었다. 평생을 함께 살아도 내사랑이 아니라면?

가까이 두고도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찾기 위한 ‘그리아가슨’의 마지막 변신이 너무나 인상적. 헤피엔딩까지는 너무나 관객의 마음을 조리게 만든 영화. 전쟁이 남긴 상처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와 그 남자를 보자마자 첫눈에 사랑을 느낀 댄서는 지난 찰라를 영원히 간직하고 기다리며 인내했기에 마지막 순간에 더 큰 행복으로 보상받는 행복의 주인공이 된 것. 

‘애수’와 함께 6.25를 전후하여 고달팠던 한국 여인네들의 눈시울과 손수건을 가장 많이 적신 이 영화얘기를 자주 꺼내면서도 필자가 평생을 해결을 못보고 있는 의문은 아직도 원작자 ‘제임스 힐톤’이 붙인 원제 ‘Random Harvest’ 가 갖는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일인데 이를 일러주시는 애독자에겐 주안상으로 후사하겠단 메시지를 첨부한다. < 서대남 편집위원 dnsuh@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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