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2 11:01

클릭무비/‘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


 

‘조지 스티븐스(George Stevense)’ 감독의 1951년 작품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 여기엔 뇌쇄적인 요염함과 빼어난 미모와 갖가지 염문으로 전대미문의 세계적 스캔들과 화제를 낳으며 시공을 초월한 불멸의 명 여배우로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와 우수에 찬 비애를 온 몸에 먹음은 온화함과 깊게 움푹 팬 눈으로 해서 지성미 넘치는 이지적인 남우 ‘몽고메리 클리프트(Montgomery  Clift)’, 그리고 ‘포세이돈 어드벤처’로 널리 알려진 브로드웨이 출신 여배우 ‘셜리 윈터스(Shelley Winters)’ 등 삼각편대가 엮어낸 당대의 걸작이요 지금도 회자되는 당시 아메리카의 사회상을 그려낸 불휴의 명작으로 꼽힌다.

필자는 영화 얘기 전에 7명의 남편과 8번의 결혼을 올린 바이올렛 빛의 크고 촉촉한 눈과 짙은 눈썹으로 클래식 섹시스타의 원조로 불리는 ‘제인에어’를 초기작품으로 해서 ‘내가 마지막 본 파리’, ‘제임스 딘’과의 그 유명한 ‘자이언트’, 그리고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 ‘지난여름 갑자기’, ‘버트필드 8’, ‘리처드 버튼’과의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대망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Virginia Wolf?)로 우뚝 선 애칭 ‘리즈’, 안젤라 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이 작품으로 인해 처음으로 언급하게 돼 영광으로 여겨지고 ’32년 런던에서 태어나 생애 세 번의 오스카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고 세계 영화사에 큰 획을 긋고 작년에 타계한 슬픔 또한 나이든 영화 마니아의 한사람으로서 비애를 금치 못한다.

흔히 애칭 ‘몬티(Monti)’로 불렸던 번뇌하는 지식인의 페이소스가 짙게 묻어나는 허무한 미소로 상징되는 이스트맨 역의 ‘몽고메리 클리프트’ 역시 4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할 때 까지 ‘젊은 사자들’, 그리고 ‘버트 랑카스터’, ‘프랭크 시나트라’, ‘어네스트 보구나인’, ‘데보라 카’와 함께 전설적 작품으로 남긴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를 비롯해 ‘애정이 꽃피는 나무’, ‘나는 고백한다’, ‘터미널’을 어렵게도 희미하게 기억해 냈으나 타계한 필자의 어머니와 같이 아득한 1920년생으로 아버지 뻘이었던 사실은 지금에야 알았다. 그리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1922년 미국 출생의 이름난 단신 ‘앨리스’역의 ‘셜리 원터스’ 역시 필자의 중고교 시절 감명 깊었던 영화로 오래 기억에 남는 ‘밀리 파킨스’ 주연의 ‘안네의 일기’(The Diary of Anne Frank)나 ‘여인의 초상’, ‘이중생활’, ‘위대한 개츠비’, ‘윈체스터 73’을 비롯하여 대표작 ‘포세이돈 어드벤처’와 함께 이 영화에서 열연하던 모습을 기억에서 되살린다.

1925년 ‘시어도어 드라이저(Theodore Dreiser, 1871~1945)’의 장편 베스트셀러 소설로 사실주의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았던 ‘아메리카의 비극(An American Tragedy)’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원작의 직선적이고 거친 문체를 한결 감미롭고 인상적인 영상으로 승화시켜 감동적인 화면으로 변형하는데 성공한 스티븐스 감독은 영화사를 바꾼 걸작을 창작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한 작품이기도 하다. 법률소설이라고도 불렸던 이 작품은 자본주의에 의해 변질되어가는 한 젊은 남자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비극적인 단면을 그렸다. 사실 이 영화 역시 필자가 본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아마 우리나라에 상영이 된 게 50년대라고 치면 “고3 쯤 공부는 않고 극장가만 맴돌던 부산 유학시절이 아니었나” 추측된다. 여하간 이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가난하여 제대로 배우지는 못해도 야심찬 청년 ‘조지 이스트맨’(몽고메리 클리프트 분)은 수영복 공장을 경영하는 숙부 찰스의 눈에 띄어 시카고 공장에 취직을 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외로웠던 이스트맨은 옆에서 같이 일하는 여공 ‘앨리스’(셜리 윈터스 분)와 가깝게 사귀게 됐고 곧 바로 육체관계까지 서슴치 않는 사이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회사의 사장, 찰스가 초대하는 파티에 참석하여 눈부시게 아름다운 ‘안젤라’(엘리자베스 테일러 분)를 보자 이성을 잃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러나 자기와 비슷한 형편의 가난한 여직공 앨리스에게 따뜻한 정을 느끼며 가까이 지내오는 사이 그녀는 이미 임신을 하게 됐고 결혼을 재촉하는 긴박한 경지에 이르게 된다. 양심과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스트맨의 내적 갈등과 진통이 꼭지점으로 치닫게 되지만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성을 움켜쥐겠다는 야망을 가진 그는 또 다른 여인 안젤라를 알게 되자 신분이 다른 그녀와의 결혼은 곧 출세의 보증수표인 셈으로 생각하고 있던 터라 앨리스의 존재가 거북하게 여겨지자 우선 낙태를 유도했으나 단호히 거절당한다. 급기야 사랑이 식은 여인은 임신을 볼모로 결혼을 협박해오고 적극적으로 대시해 오는 안젤라의 사랑은 힘에 겨워도 뿌리칠 수도 없고 상류사회에 발을 들인 그는 전신이 송두리째 온갖 갈등에 휘둘린다. 와중에 신문을 읽던 중 유원지 익사사건을 힌트로 드디어 사랑했던 여성을 살해하기 위한 악의를 품고 조용한 유원지 물가로 나가 보트를 타게 된다.

주변은 적막하고 어둠이 서서히 내린다. 갖가지 생각에 계획한 살의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자기를 임신까지 시키고 또 다른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된 앨리스는 그를 다그치고 극도로 화를 내며 같이 다투다가 앨리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순간 배는 중심을 잃고 갑자기 흔들리며 뒤뚱이다가 전복되고 둘은 모두 강물에 빠지고 만다.

이때 이스트맨이 앨리스를 적극적으로 구출하려 하는 것 같은 시늉을 보이긴 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잠시 후 그녀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남자만 헤엄쳐 나온다. 이 사고로 앨리스는 익사하고 인스트맨 혼자만 살아남는다. 가난하지만 매력적인 남자, 상류사회와 신분상승에 대한 과욕 때문에 변심한 남자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살인을 계획했었고 그 계획은 우발적인 사고로 일단 목적을 이룬다.

직접적으로 결정적인 살인행위를 저지르진 않았지만 앨리스가 물속에서 허우적일 때 그녀를 구출하려는 강한의지가 있었는지가 필자로서도 의구심이 가지만 욕망이라는 화살을 겨냥하고 과녘을 향해 시위를 당기려던 남자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지만  그러나 결론은 앨리스가 죽게됨으로써 그는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비극적 종말을 맞는다. 살의를 품기는 했으나 고의적 살해사건은 아니었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 이스트맨은 사실과 다른 법정 판결이지만 신의 뜻으로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큰 상처를 입은 안젤라는 감옥으로 이스트맨을 찾아가 그를 용서하는데 세일러복을 입고 과거의 화려하고 생기발랄했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성숙되고 정숙한 눈빛과 번뇌로 고민하는 흔적이 역역함은 필자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고전적인 웨스턴 ‘쉐인(Shane)’, 서사시적인 대작 ‘자이언트(Giant)’ 와 함께 스티븐스 감독의 ‘아메리칸 드림 3부작’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야망과 도덕적인 죄악 그리고 순수성의 상실이 파괴적 영향력과 결부되어 물질적 풍요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복잡한 전후세대의 욕망이 뒤섞여 '아메리카의 비극' 으로 현재화 과정을 보여준 그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이기도 하다. < 서대남 편집위원 dnsuh@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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