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해운대리점협회는 18일 오전 프레지던트호텔 19층 신세계홀에서 2010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19대 임원 개선에서 박태원 연합해운 사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해 39차 정기총회에서 유임된 이상복 회장은 회장직 임기 3년 중 1년을 채우고,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이상복 회장은 고문으로 추대됐으며, 협회 부회장직을 맡아오던 연합해운의 박태원사장이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장으로 선출됐다.
박태원 신임 회장은 남은 회장임기 2년을 채우게 되며, 신임회장 선임에 따라 부회장직에는 이사였던 흥아로지스틱스의 이상직 사장이 임명됐다.
박태원 신임회장은 “현재 국제해운대리점사들이 영업을 하기에는 시장여건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회원사들은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앞으로 협회를 통해 국제해운대리점간 정보교환을 활발히 하고, 회원사의 의견을 한곳으로 모아 서로 상생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187개 가입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총회에선 2009년도 사업실적보고 및 결산보고, 2010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이 의결됐다. 협회는 이날 회비를 미납하거나 탈퇴를 요청한 회원사 등 13개사를 제명 처리했다.
협회는 이번 총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의 회비인하 요청에 따라 현재 사용 중인 협회사무실 일부를 임대한 후 임대료 수입으로 회비를 추가인하키로 했다.
회원사 등급에 따라 A등급 월회비를 32만원에서 22만원으로 10만원 인하하고, B등급은 18만원에서 14만원으로 4만원 인하하고, C등급과 D등급은 각각 1만원씩 회비 인하 조정키로 해 최고 31.3%의 회원비가 인하된다. 이번 회비인하는 지난해 협회가 회원사의 경비부담을 덜어 주기위해 7단계(A+~F)로 돼 있는 회원사 등급을 4단계(A~D)로 단순화하고 월 회비를 최고 43%까지 낮춘 데에 이어 두 번째다.
협회는 2010년도 사업계획에 협회 운영 내실화를 기본으로 삼고 회원사의 업무활동지원을 강화키로 정했다. 해운선진제도 정착을 위한 관련법령의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고, 업계실태 파악으로 시장질서도 확립키로 했다.
정기총회 후 박 신임회장은 해운전문기자들과 향후 협회 운영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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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운대리점協 박태원 신임회장(현 연합해운 사장)> |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신임회장으로서 향후 협회 운영 계획은?
“최근 몇 년간 무엇보다 해운대리점의 힘이 약해졌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도 있지만 지방해운대리점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해운 총대리점의 매출뿐만 아니라 영향력도 줄었습니다. 지방해운대리점은 직접 국토해양부에 의견을 개진하고 있지만 우리회원사 대리점들은 그 점이 부족합니다. 지방해운대리점이 국제해운대리점 관할 밑으로 속해 운영이 돼야합니다. 제가 앞으로 협회를 꾸려나가면서 이 부분을 조정 하려 합니다. 해운시황이 회복돼야 국제해운대리점업계 종사자들의 상황도 나아질 것입니다. 최근 해운사들의 덤핑으로 서로를 죽이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데 국익을 위해서라도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협회 회원사간의 의견을 수렴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
그렇다면 지방대리점협회와 통합이 추진돼야한다고 보시는지요?
“해운대리점협회 간 통합 사안은 정부에서 추진해야 될 사항입니다. 하지만 지방해운대리점과 국제해운대리점간의 영업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해운대리점이 외국적선박의 여수항 입항을 요청받았을 때 지방대리점이 터무니없는 요금을 제시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방해운대리점을 없애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된다고 봅니다.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적극적으로 제도적 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이상복 회장님의 잔여임기동안 협회를 꾸려 가시는데, 그 후 3년을 더 채우시는 건가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2년 임기를 채우고 협회를 잘 이끌어 나간 후 추후에 생각할 일이라고 봅니다.”
협회 운영에서 회장단도 중요하지만 사무국의 운영도 중요한데요?
“협회 운영은 모두 경비와 관련됩니다. 대리점협회는 회원사의 회비와 임대사업수익으로 운영되는데 이 부분은 해마다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인건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원을 감축키도 했지만 여유가 된다면 인원을 더 늘려 협회 활성화에 투입할 것입니다. 협회가 스스로 수익사업을 하면 좋은데 수익내기가 쉽지 않아 회장단에서 고심하고 있습니다. 협회 활성화를 위해 우선 직원들을 사기를 진작키시고 회원사를 직접 방문하면서 적극적인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소홀했던 회원사들의 단합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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