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9 09:35
글로비스, 현대/기아차 수출물량 직접 해상운송
글로비스가 명실공히 자동차수송선을 직접 운영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비스는 작년부터 선주 역할만 하고 운송은 선사에 맡겼으나 앞으로 직접 선박 및 운항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간 운송에 그치지 않고 국내 수출물량의 운송에도 나선다.
글로비스는 내달1일 울산항에서 선적되는 현대·기아차 수출차량 4000여 대부터 직접 해상운송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비스가 완성차의 해외 수출물량 운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글로비스가 현대·기아차의 해상운송을 위한 선박 및 운항 시간 관리까지 담당하면서 선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현대ㆍ기아차의 완성차 운송(PCC. Pure Car Carrier)은 2개 회사가 분담하고 있다. 글로비스가 지난해부터 현대·기아차의 터키 인도 미국 유럽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되는 운송을 시작했으며 국내 수출물량은 노르웨이와 현대·기아차의 합작회사인 유코카캐리어스가 독점적으로 맡고 있다.
앞으로는 글로비스가 현대·기아차의 국내 수출물량의 해상 운송에도 일정 부분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완성차 운송 전용선 3척(차량 4000대 운반선 2척과 6000대급 1척)을 사들인데 이어 올해 완성차 해상운반선 2척을 추가로 구입해 총 5대로 늘린다.
완성차 전용선 투자금액으로 글로비스는 올해 575억 원, 내년 1320억 원 등 총 1895억 원을 확정한 상태다.
아울러 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최근에는 해운 전문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운송을 시작으로 글로비스가 담당하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운송 물량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과 유코카캐리어스 간 완성차 해상운송계약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계약에 따라 유코카캐리어스의 독점적 운송비율은 △2010년에서 2011년까지 80%에서 65%로 △2012년에서 2015년까지 60%로 △2016년에서 2019년까지 최소 60%로 각각 낮아져 완성차 운송권이 현대·기아차로 점차 넘어온다.
이에 따라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에 넘어온 물량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유코카캐리어스로부터 운송 물량을 받는 방법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그룹과 유코카캐리어스의 독점 계약이 오는 2019년까지 연장됐지만 글로비스의 완성차 운송 비율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수출차량의 해상운송을 기점으로 글로비스는 본격적인 선사로서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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