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1 17:08
선박 매각 가치가 하락하면서 국내 해운선사의 재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잔여 차입금이 선박 매각액을 크게 넘어서는 경우도 있어 해운사의 재무 여력이 위태롭다는 지적이다.
한신정평가는 작년 중반 이후 해운시황이 급격하게 나빠져 중고선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히면서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담보설정이나 차입금 금리 상향 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운 시황 침체로 영업현금창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선박 투자 확대로 자금소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선박 도입과 관련 해운사의 대규모 차입금 조달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상 해당 선박은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된다.
한신정평가는 지난 2월에 거래된 중고 벌크선 가격을 지난해 6월과 비교했을 때 약 50~6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황용주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선가 상환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선박도 매각을 통한 추가 자금조달 여력이 떨어졌다”며 “선박가치를 활용한 재무적 대응력이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한신정평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박금융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재무 레버리지(차입)가 큰 해운사에 리스크(위험)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해운사들이 발주해 건조 중인 신조 선박은 총 296척이다. 약 1500만톤 규모다. 약 200억달러에 달하는 선박 발주가액의 80%는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연구원은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 예정인 161억2000달러 가운데 약 25.9%인 41억8000달러에 대한 선박금융 도입처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6개 대형 해운사 중 유코카캐리어스의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다.
2008년 12월 유코카캐리어스의 차입금 의존도는 66.3%. 뒤이어 SK해운이 61.4%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이 59.2%, 한진해운이 43.9%다. 대한해운이 37.5%, STX팬오션이 22.2%로 나타났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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