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7 12:32
유코 50척반선, WWL 20%계선..자동차선 감량 돌입
세계 자동차 운송수요 20% 하락 전망
세계적인 경기위축으로 해상수송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운반선사들도 대대적인 선박량 감축에 돌입했다.
1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유코카캐리어스가 50여척에 이르는 용선 선박을 반환할 계획이며 노르웨이 왈레니우스 윌헬름센도 전체 선대의 20%에 이르는 선박을 운항중단할 계획이다.
유코카캐피어스 얀 아이빈 왕 사장은 지난 13일 독일 브레머하벤에서 열린 2009 물류의날 행사에서 "자사는 올해 초 9척의 선박을 선주측에 반환했으며 앞으로도 선박량 조정을 위해 소형 노후선 위주로 총 50척까지 반선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내로 운항 선대 20~25척을 추가로 용선주측에 반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 사장은 반선되거나 용선주가 해체하는 선박들은 유코 사선대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사장은 "자동차선 시장은 극심한 시황 전환에 직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사 물동량은 50%까지 곤두박질쳤다"며 "올해 세계 자동차 선적량은 지난해 1200만대에서 950만대로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장은 1분기에 바닥을 쳤으며 미국에서부터 다시 상승을 시작해 아시아, 유럽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 하지만 지난 3년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에 본사를 둔 유코카캐리어스는 노르웨이 왈레니우스윌헴름센과 스웨덴 선주사인 왈레니우스라인이 지분 80%를, 한국 현대기아차 그룹이 나머지 20%를 각각 투자해 지난 2002년 설립했으며 현재 90척 가량의 선박을 운영중이다.
왈레니우스 윌헬름센 그룹의 또다른 합작사인 왈레니우스윌헴름센로지스틱스(WWL)도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깊은 수렁에 빠진 가운데 자사 선대의 20%를 계선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둔 WWL은 올해 자동차 해상수송은 1년 전보다 30~4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드 이버센 최고경영자(CEO)는 "2010년까지는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우린 선박 계선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연내로 전체 선대의 15~20%가 계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박 계선으로 나머지 선박들의 가동률이 크게 향상되는데다 운항비도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동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항로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WWL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부터 선박 계선을 시작했으며, 첫 2척이 노르웨이 남부 링달항에 정박중이다.
WWL은 노르웨이 왈레니우스 윌헬름센과 스웨덴 선주사 왈레니우스라인이 합작 설립한 선사로, 매년 세계 20여개 해상항로에서 230만대, 육로를 통해 200만대의 자동차를 각각 운송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23억달러에 이른다. 현재 운영중인 자동차운반선대는 60척 가량이다.
WWL은 1년전만 해도 세계적인 자동차 판매 호조로 자동차선박량 20%가 부족했었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붕괴됐다며 지난달 유럽지역 자동차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8%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신조선이 대량 인도된다는 점도 자동차선 시장에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연내로 95척의 신조선이 인도되고 내년엔 90척이 추가로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각각 수송능력 50만대, 47만대 규모다. 이중 유코카캐리어스는 2012년까지 30척의 신조선을 인도받을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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