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기업 DHL은 12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서울 용산구 소재)에서 한국 진출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총 7,500만 달러를 국내 물류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발표를 통해 DHL의 한국투자 규모는 2001년 이래 1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DHL의 한국 진출 30주년 기념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DHL의 모기업 도이치 포스트 월드 넷(Deutsche Post World Net) 그룹의 클라우스 줌빈켈(Klaus Zumwinkel) 회장은 “지난 수 십 년 간 한국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다. DHL이 30년 동안 이런 경이적인 경제성장에 함께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향후에도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한 능동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며, “한국시장에 대한 DHL의 성장계획과 투자전략은 인천을 동북아 물류 허브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한국정부의 비전과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줌빈켈 회장과 더불어, DHL 익스프레스(DHL Express)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경영자 스캇 프라이스(Scott Price)가 함께 발표한 이번 DHL의 투자 내용은 지난 2006년 11월에 발표된 5,000 만 달러 투자에 신규 투자 2,500만 달러를 추가한 총 7,500만 달러로 구성됐다.
DHL은 이번 투자를 인천국제공항 내의 DHL 익스프레스(DHL Express) 시설확충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검토중인 DHL의 투자계획에 따르면, DHL은 외국 항공사 터미널 부근으로 최첨단 시설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설은 매일 약 500톤의 화물을 처리하게 되며, 현재 시간 당 2,500개의 화물 처리 능력 역시 시간 당 8,000개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DHL 측은 현행 운송망 인프라에 대한 개선작업과 영업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아시아 역내 운송망 확대 및 인천을 통한 극동 지역의 무역량 증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DHL 물류사업부(Logistics Division) 역시 영업 역량 강화와 함께 자동차, 하이테크, 반도체, 이동통신기기, 중공업 등의 5대 핵심산업에 대한 서비스를 집중 육성하는 한편, 보건-의료 산업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캇 프라이스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경영자는 “DHL은 1977년 한국에 최초로 국제 특송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이다. 한국에 대한 DHL의 투자는 DHL의 아시아 지역 내 장기 성장 전략의 확대를 이끌어왔다. 이는, 기업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점차 증대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DHL의 영업 전략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투자계획은 한국과 동북아, 나아가 아시아 전역의 교역 확대에 있어, 한국이 중심축 역할을 하는 데 DHL이 일조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확대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DHL은 현재 1500명의 임직원과 함께 110,000 평방미터에 달하는 창고시설을 포함해 국내 78개 거점을 잇는 광범위한 지상 운송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윤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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