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5 08:00

조선 빅3 장마.태풍에 끄덕없어요

지난 2003년 대형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었던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올해 다양한 장마 및 태풍 대비책을 마련해 손실 최소화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에도 기나긴 장마와 거센 태풍이 몰아닥칠 것을 대비해 시설을 보강하고 세부 지침을 시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전사적인 차원에서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풍수피해 예상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집중호우나 태풍 발생으로 인한 재해 예방 및 수습활동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사내 안벽, 방파제 도로 등 주요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 및 보수작업을 이미 마친 상태이며, 취약지역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대책반을 상시 대기시키는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집중호우로 인한 선박의 피해가 예상될 경우 시험 운항 중인 배들은 비 피해가 없는 곳으로 피항시키고 계류 중인 배들은 안벽 고정 작업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태풍 '매미'가 거제도를 지나갈 때 풍속인 45㎧보다 10%가 강화된 50㎧를 기준풍속으로 해서 단계별 조치계획을 수립하고 선박계류방법 개선 및 하절기 안벽작업 선박배치 방법변경 등을 실시하고 있다.

단계별 조치계획으로는 태풍 발생 닷새 전에 사내방송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태풍 진행사항을 알리고 사흘 전에는 비상상황실을 가동하며 하루 전에는 태풍 대비 체크리스트에 의한 점검을 실시한 뒤 당일에는 전사원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게된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선박 계류방법 개선책으로 태풍이 불었을 때 정해진 위치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선종별로 시뮬레이션 작업을 마쳤다.

특히 세계 최초로 조선소 인근 바다 밑바닥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체인 갈고리로 배와 바다 밑바닥을 연결해 배가 대형 태풍에도 떠밀려 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대우조선은 대형 천막을 옥외에 설치해 장마철에도 밖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며, 생산계획도 최대한 비를 피해 재조정하는 절차를 거쳐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또 사원들에게 우비를 지원하며 야드에 자체 주유소를 비롯한 위험물 저장시설, 고압가스 저장시설, 지하 대공동구, 변전시설 등 위험요소가 많아 감전사고 등 인명피해에 대비해 전담팀을 가동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태풍에 대해서도 사내 5곳에 설치된 풍향 풍속계를 통해 태풍 진로와 세기를 실시간으로 직접 파악, 조직별 대처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조선산업의 특성상 옥외 작업이 많아 장마와 태풍은 생산 차질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일감이 산적해 있어 전사적인 차원에서 손실 최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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