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21 12:36
<본지선정 2004 10대뉴스> 국내 최대벌크선사 범양상선, STX에 매각
범양상선이 지난 87년 고 박건석회장의 투신자살 이후 17년만에 새주인을 맞은 것은 올 한해 해운업계의 화제였다.
STX는 지난 11월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강덕수 STX 회장과 이윤우 산업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양상선 주식 매매계약서에 서명하고 5개월에 걸친 인수작업에 종지부를 찍었다.
STX는 이날 범양상선의 주식 67%를 4천151억5630만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하고 잔금 전액을 납입했다.
이에 따라 범양상선도 ‘STX팬오션’으로 옷을 갈아입고 해운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옛 영광을 재현할 채비를 마쳤다.
STX팬오션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회장에 강덕수 STX 회장, 대표이사 부사장에 이종철 전무가 선임했으며 변용희 전무이사, 유천일 상무이사 등이 이사진으로 임명됐다. 장진원 전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STX는 이번 STX팬오션의 인수로 해운-조선 사업을 축으로 하는 전후방 연관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돼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4조7천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2005년에는 5조5천억원, 이후 2010년에는 해운 5조, 조선 4조, 에너지 1조 등 총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운사업에서는 STX팬오션을 현재 ‘벌크 세계10대선사’에서 ‘해운 세계5대선사’로 육성하고, 2010년에는 매출 5조원의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월드베스트 선사로 키워 그룹의 주축이 되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핵심 벌크부문은 강화하고, 탱커, PC, 컨테이너, 자동차운반선 등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LPG 등 고부가치 부문의 신규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운영선박의 대형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로 설립 38주년을 맞은 STX팬오션은 현재 57척의 자체 선박과 200여척의 용선을 운용, 지난해 1조9천억원의 매출에 7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운경기 호황으로 올 상반기에만 2천3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 8천527억원인 이 회사는 올해 2조5천억원 매출에 최소 4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기준 265%로 국내 해운업계중 최저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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