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21 17:49
"부산 신항만 확장규모 제대로 판단해야"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상하이(上海)항이 컨테이너 처리량에서 석달째 부산항을 밀어내고 세계 3위 항만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일 상하이시 항만당국에 따르면 상하이항은 지난 6월 총 94만5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 올들어 가장 많은 월간 처리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항은 87만2천748TEU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기록했다고 부산해양수산청이 밝혔다.
이에 따라 상하이항은 4월이후 3개월째 부산항을 추월했을 뿐 아니라 그 격차를 7만TEU 이상으로 확대시켰다.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도 상하이항은 519만9천TEU로 522만5천TEU의 부산항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특히 상하이항의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35.6% 증가한데 비해 부산항은 15.5%에 머물러 순위 역전은 7월 통계에서 현실화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있다.
여기에 부산항 환적처리물량은 5월의 36만8천TEU에서 6월에는 35만9천TEU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화물연대 파업'이후 일부 선사의 기항지 변경 여파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더이상 상하이항과 부산항의 순위경쟁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효율적인 대책 마련에 정부당국은 물론 업계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2011년까지 총 사업비 9조원을 투입해 컨테이너 부두 30개를 조성하게 되는 부산 신항만 건설사업의 경우 상하이항 확충에 따른 환적물량 감소 등을 감안, 객관적인 사업규모를 도출해 국력낭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하이시 관계자들은 항만물류 개선사업으로 세계 최대 항만으로 키울 `양산신항만' 건설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 부산항으로 가는 환적물량을 상하이항에서 대거 흡수할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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