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04 17:34
(서울=연합뉴스) 이라크전과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로 불리는 괴질 때문에 지난달 미국 항공사의 수송량이 급감했다고 미국의 경제 전문온라인 매체인 CNN머니가 3일 보도했다.
CNN머니는 미국 주요 항공사의 지난달 수송량이 특히 국제선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전하고 부활절 휴일이 지난해와 달리 3월이 아닌 4월에 끼어 있었던 것도 수송량 감소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델타항공은 이날 수요 감소에 대비해 지난달 수송 용량을 3% 줄였으나 실제 수송량은 총 8.1%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주요 국내선 수송량은 7.3%가 줄어든 반면 국제선은 20%가 하락했으며 지역별로는 중남미가 9% 줄어든데 비해 대서양이나 태평양 횡단 노선은 2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11 테러 사태 이후에도 순익을 유지하면서 신장세를 지속해 온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이라크전 발발로 지난달의 수송량에 타격을 받았으며 이번 달의 예약률도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선만 운항하는 이 회사의 지난달 수송량은 1.1% 증가에 그쳐 1-2월의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제임스 파커 최고경영자는 “전쟁 이전에는 4월의 예약률이 좋았으나 개전 이후에는 일관된 경향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전쟁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예약과 수송량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최대의 항공사로 파산 보호 신청의 위기에 직면한 아메리칸항공은 지난달 유료 승객의 비행 거리가 국내선과 대서양 횡단 노선에서 5.1%와 8.5%씩 줄어드는 등 총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내 업계 5위인 컨티넨탈항공의 지난달 수송량은 국내선 7.6%와 국제선 9.3% 등 총 8.3%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컨티넨탈항공의 고든 베순 최고경영자는 CNN머니와의 회견에서 사스에 대한 승객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뉴저지주 뉴왁과 홍콩간 노선의 운항 중단을 고려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약은 거의 다 차는 편이지만 승객의 30% 정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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