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공단(KOEM)는 자체 개발한 100t 미만 소형 선박용 기름 여과 장치 자동 오일 탐지 시스템이 해양수산부에서 2023년 해양수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단은 2019년부터 3년간 거림엔지니어링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세계 최초로 소형선에 있는 선저 폐수를 정화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공단은 부산 여수 신안 어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시범 모니터링을 실시해 기술 개발에 반영했다. 소형선 기름 여과 장치는 소형선 전용 기름감지 센서, 시스템 등을 구축해 기존 장치에 비해 부피를 87%, 무게를 85% 줄였다.
선저 폐수는 선박 기관실 밑바닥에 고인 물에 기관실 설비에서 나오는 기름 성분이 섞인 혼합물로, 빌지(bilge)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선 매년 2만8000t이 발생하는 해양 오염 사고의 주범이다.
특히 100t 이상의 선박은 의무적으로 기름 오염 방지 설비를 갖춰야 하지만 100t 미만 선박은 관련 규정이 없어 오염수를 바다로 버리는 일이 빈번하다. 해양경찰청 해양오염사고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소형선 선저 폐수로 일어난 해양 오염 사고 비율은 74.5%를 차지했다.
김태곤 해양방제본부장은 “이번 신기술로 소형선박 내 기름 오염 물질 배출을 원천 차단해 연안 해양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지자체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하여 소형선박용 기름여과장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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