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2척의 그리스 유조선을 나포한 가운데, 해운업계가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리스 외무부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5월 말 걸프해역에서 그리스 선적 유조선 2척을 나포했다.
나포된 2척은 그리스 선주 델타탱커스가 보유한 <델타포세이돈>과 선주 폴렘브로스쉬핑이 보유한 <프루던트워리어>로, 모두 그리스 선적의 15만t급 수에즈막스 탱크선이다.
국제해운협회(ICS)와 유럽선주협회(ECSA)는 이 사건의 신속하고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이 플래튼 ICS 사무국장은 “선원이 정치적 게임에 놀아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구속된 선원 약 50명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성명에서 두 단체는 “상선은 국제무역의 주요 담당자”라며,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모든 국가에게 상선의 안전 항행을 확보하도록 요구돼 있다고 강조했다.
ICS 플래튼 사무국장은 “선원과 선박의 안전 및 복지가 최우선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사건으로부터 선원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ECSA의 소티리스 랩티스 사무국장은 선박 나포와 관련해 “용인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UNCLOS에 준한 항행의 자유와 선원이 안전하게 직무를 수행할 권리는 존중돼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 선적 유조선이 이 사건 전에 그리스 당국에 나포된 것에 대한 보복 행위라는 견해도 있다.
앞서 그리스는 그리스 남부 에비아섬 인근에 정박 중인 이란 국적의 유조선 <페가스>호에 실려 있던 이란산 원유 11만5000t을 압류해 다른 선박으로 옮긴 바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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