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머스크가 70%를 웃도는 운임 인상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AP묄러-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서에서 2022년 1분기 해상운송 사업 부문은 매출액 155억7000만달러(약 20조원), 영업이익 70억7200만달러(약 9조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27억달러 대비 2.6배(162%) 성장했다. 매출액도 전년 94억7800만달러와 비교해 64% 증가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선복량 세계 2위 해운사가 실어 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322만2200FEU에 견줘 6.7% 줄어든 300만6000FEU로 집계됐다. 동서·남북 등 전 항로에서 수송량이 감소한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동서항로 물동량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143만3000FEU, 남북항로는 7.2% 줄어든 90만F000TEU에 그쳤다. 역내항로도 6.2% 감소한 66만9000FEU로 부진했다.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운임은 4553달러로 전년 2662달러 대비 71% 상승하며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선사 측은 운임 급등이 50% 가까이 상승한 연료유의 비용 증가를 상쇄했다고 전했다.
동서항로에서 전년 대비 83.6% 오른 4898달러를 기록,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남북항로는 59.8% 상승한 5361달러, 역내항로도 54.3% 오른 2896달러로 나타났다.
그룹 실적도 호조를 띠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30억9700만달러 대비 2.4배(135%) 폭증한 72억7300만달러(약 9조3000억원), 순이익은 68억800만달러(약 8조7000억원)로 전년 27억1700만달러와 비교해 2.5배(151%) 늘었다.
분기 실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192억9200만달러(약 24조6000억원)로 전년 124억3900만달러와 비교해 55% 신장했다.
물류 부문은 1분기 28억79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매출 20억4500만달러와 비교해 4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억3900만달러에서 1억8300만달러(약 2300억원)로 32% 신장했다.
터미널 부문은 매출액 11억3100만달러(약 1조4400억원), 영업이익 -7300만달러(약 93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9억1500만달러에서 2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억390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화물운송 중단에 약 7억1800만달러(약 9200억원)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터미널 4억8500만달러, 해상운송 1억6200만달러, 물류·서비스 5300만달러 등이다.
올해 실적 전망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 300억달러(약 38조4000억원), 영업이익 240억달러(약 30조7000억원)를 각각 유지했다.
머스크 쇠렌 스코 CEO(최고경영책임자)는 “글로벌 공급망이 여전히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는 고객이 물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제품 및 솔루션 수요가 강해 5분기 연속 3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터미널 역시 역대 최고의 분기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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