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운임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만t(재화중량톤)급 안팎의 수프라막스 벌크선의 귀로항로(백홀, 태평양-대서양) 용선료는 3월31일 현재 4만450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무려 1.5배 급등했다.
이와 비교해 수출항로, 이른바 프런트홀(대서양-태평양) 용선료는 2만8271달러로, 백홀 용선료를 크게 밑돌았다. 태평양 왕복, 대서양 왕복 용선료는 각각 3만317달러 2만8658달러였다.
일반적으로 곡물이나 석탄 같은 화물의 출발지가 미주 동안 또는 유럽지역이기 때문에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운항하는 프런트홀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현상을 보이고 운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중국에서 화물을 내린 배가 화물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는 귀로항로 운임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시장 구조가 급변했다. 대서양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백홀이 프런트홀 운임을 앞질렀다.
해운업계는 “우크라이나 위기로 흑해 등에서 화물이 나오지 않는 데다 위험도 높아져 선박이 대서양 지역으로 운항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반면 태평양 해역 수송 수요는 상승세를 타면서 선사들이 선복 공급을 늘리면서 미동안-극동항로에선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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