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순 해운협회 회장이 김영무 부회장의 보고를 듣고 있다. |
정태순 회장이 한국해운협회를 3년 더 이끈다.
해운협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년도 정기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정태순 회장과 부회장 이사 감사의 3년 연임을 의결했다.
아울러 중소 벌크선사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화이브오션 조병호 사장을 협회 부회장으로 새롭게 위촉했다.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사장과 대호상선 박홍득 회장은 이사진에 합류했다.
협회는 또 사무국 임원에 한해 3년 임기를 마치면 1년마다 중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는 한편 바뀐 정관에 근거해 김영무 상근부회장과 양홍근 황영식 조봉기 상무이사 등 사무국 임원 4명을 1년간 중임했다.
외항해운업계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정기총회에서 협회 정태순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해운시황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한 해는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고, 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과 해운산업 리더국가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선화주 상생협력을 통해 수출입화물의 적기 수송은 물론 중소화주들이 선박을 잡지 못해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해운 공동행위에 대한 공정위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해운법 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3월 열리는 대선에 맞춰 여야 후보 진영에서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향후 2~3년 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 공급 과잉에 대비해 위기관리 시스템을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재우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축사에서 “해운기업의 선박 신조와 친환경 체제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정책금융 지원과 정부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선박 조세리스제도를 도입해 선박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며 “아울러 선사 간 통합, 항로 구조 개선 등 해운업계의 자발적인 혁신 노력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날 총회에서 협회는 새해 중점 업무를 ▲수출입화물 적기 수송 ▲선박공급 과잉 대비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해운 공동행위 제고 개선 ▲해양진흥공사 자본금과 역할 확대 ▲정기선 분야 선화주 상생 도모 ▲장기수송계약 비중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산업안전 체계 구축 ▲해운산업 ESG(친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 확대 ▲선원복지 향상 ▲선도적인 환경규제 대응 등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기본회비 8억5900만원, 월납회비 48억원, 이월금 5억원, 전입금 9억원 등 올해 수입 예산 70억5900만원을 승인했다. 지난해의 67억800만원에서 5.2% 늘어났다. 월납회비는 9.1% 늘어난 반면 기본회비는 회원사 수 감소로 작년보다 2.2% 감소했다.
해운빌딩 수입예산은 임대료 7억9200만원, 관리비 7억4400만원 등 15억3600만원으로 편성됐다. 지난해의 18억7100만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국양해운 농협물류 등 회비 장기 미납 회원사 10개 선사의 퇴회 처리는 일부 회원사의 반대로 보류됐다.
지난해 협회에 가입한 태크마린 조경훈 사장은 “몇 해 전까지 농협에서 수입하는 많은 물량을 취급한 농협물류가 수년간 5800만원의 회비를 안 냈는데도 이를 결손 처리하려고 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퇴회 조치를 유보하고 사무국에서 회비 징수에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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