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도 아닌 것이 목에 탁 걸려 뱉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병원에 가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 지속적인 목 이물감이 계속된다면, ‘매핵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여기서 매핵기의 뜻을 풀어보자면 매실씨처럼 그득한 것이 목에 걸린 느낌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한방 용어로, 양방에서는 신경성질환 혹은 히스테리구 증상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실제 매핵기를 겪어본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휴식을 취하면 낫겠거니 생각하다 증상을 방치하게 되거나, 안정을 취해도 다시 재발하거나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단순 신경성 질환임에도 충분한 휴식에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것일까? 이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노출되거나 심리적으로 긴장될수록 목 안의 조임과 이물감을 더욱 심하게 느끼게 된다.
특히 스트레스·긴장과 같은 호르몬은 우리의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서 교감신경의 과잉된 활동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경우 목 이물감은 물론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거나 날카로운 신경과 예민함, 깊게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 피부 건조 등의 증상을 함께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즉,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님에도 인두·후두와 같은 목 내 기관 근육과 신경 기능 이상과 불균현한 신체리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큰 불편감을 겪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맵고 짠 식사습관, 잦은 흡연과 음주, 만성피로, 건조한 생활환경 등이 지속적으로 더해지다 보니 악순환을 반복하며 병세가 깊어질 수 있다. 더해 심한 목이물감을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목에 힘을 주면 기관지 조직에 상처를 입히게 되고, 이런 과정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기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원인들로 인해 현대에는 매핵기와 유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몸에 기능적인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숨이 고르고 깊게 쉬어지지 않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심리적인 불안감, 초조감 등은 매핵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심신의 안정을 찾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몸에 피로감이 쌓이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특히 과도한 교감신경의 활동을 안정되도록 몸속 긴장상태를 풀어주고, 외부에 노출되는 스트레스나 압박감 등의 자극을 줄인다면 빠른 매핵기 증상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율신경의 안정을 돕기 위해 평상시 불규칙한 생활패턴을 개선하거나, 규칙적인 식사 및 땀을 흘릴 수 있는 유산소 운동, 수분 섭취 등의 건강한 습관을 들이고, 개인의 스트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적인 원인에 대한 관리와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겠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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