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시애틀·터코마항은 이례적으로 부진했던 작년 동월보다 더욱 침체된 모양새다. 예상치 못한 변수 ‘코로나19’가 미중무역분쟁보다 더한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항만운영당국인 노스웨스트포트얼라이언스(NWSA)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터코마항이 처리한 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한 26만4000TEU를 기록했다. 작년 1월은 대규모 ‘밀어내기’ 물량의 후폭풍으로 5년 중 전월 대비 하락폭이 가장 컸던 시기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화주들은 관세 인상을 우려해 2018년 말 이 같은 조치를 취했었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월 대비 21% 하락한 22만TEU를 기록했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21.4%(11만3600TEU), 20.5%(10만6000TEU)씩 감소했다.
수출입 화물 역시 모두 부진했다. 수입 화물은 각각 공 컨테이너가 1만TEU(-33%), 만재 컨테이너는 10만3000TEU(-20%)를 기록했다. 수출 화물은 각각 공 컨테이너가 4만TEU(-34%), 만재 컨테이너는 6만6000TEU(-9%)로 집계됐다.
같은 달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을 왕래한 시애틀·터코마항의 연근해 물동량은 8.5% 감소한 4만4500TEU를 보였다. 알래스카 물동량은 13% 떨어진 3만5000TEU로 집계됐고 하와이는 의외로 12.6%나 늘어난 95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와이 기항선박 1척이 추가된 게 주요했다. 덕분에 교역량이 늘어나 자연스레 물동량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NWSA의 분석이다.
그 외 1월 중량물(브레이크벌크)은 11.5% 감소한 1만6000t, 자동차 물량은 동 기간 29% 하락한 1만대를 기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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