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4 18:46

국내 항만 ‘컨’ 물동량 성장률 7년來 최저

전국 무역항 처리량 총 16억3788만t…부산항 1.2%↑ 인천항 3.9%↓

 

지난해 국내항만이 처리한 물동량이 고작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도 최근 7년 동안 가장 낮았다. 물동량 증가세가 1% 미만인 경우는 10년 간 처음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0.8% 늘어난 총 16억3788만t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컨테이너는 0,5% 상승한 5억7390만t, 비컨테이너는 0.2% 증가한 10억6398만t으로 집계됐다.
 
해수부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브렉시트 등 어려운 대외 여건으로 무역 규모가 감소 한 것이 부진했던 물동량 증가폭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항만별로 전년 대비 각각 부산항(1.2%), 광양항(2.6%)은 증가했고 울산항(0.3%), 인천항(3.9%), 평택·당진항(1.9%)은 감소했다.
 
품목별로 유류(2.0%), 철제(8.4%)는 상승했고 유연탄(5.7%)과 화공품(3.5%)은 하락했다.
 

전국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 소폭 증가…물동량 증가세 둔화
 

작년 우리나라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7년 간 최저 증가세를 보였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폭은 2016년(1.3%)을 제외하고 줄곧 2012년부터 평균 4.5% 이상 상승했었던 점을 미루어보면 아쉬움을 준다.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2912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화물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1669만TEU를 집계됐다. 주요 교역국 중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을 오간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미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의 물동량은 감소했다. 환적화물도 부산항 환적물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1223만TEU를 기록했다.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추이
                                                                                                 (단위 : 천 TEU, %)
 

항만별로 살펴보면 부산항은 작년에 비해 1.1% 증가한 2191만TEU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입 화물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1033만TEU를 기록했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 러시아 등의 물동량이 증가했으며 미국 캐나다 등의 물동량은 감소했다.
 
환적화물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158만TEU를 처리했다. 해수부는 글로벌 선사들의 직기항 선대 증가 등으로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주요 환적항만인 싱가포르의 경우 작년 물동량이 전년에 비해 1.6%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광양항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238만TEU에 그쳤다. 수출입화물은 미국, 인도, 베트남 교역량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아 1.2% 하락한 180만TEU를 기록했다. 환적화물은 일부 선사들의 정기 서비스 감소 등의 요인으로 1.6% 줄어든 58만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교역량이 줄어들며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9만TEU로 집계됐다.
 

주요 비컨테이너 5개 품목 대부분 상승세…3위 유연탄 5.7% 감소
 

비컨테이너 화물 처리 물동량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10억 6398만t을 기록했다. 항만별로는 광양항(1.9%), 대산항(1.0%)이 상승한 반면 인천항(8.0%), 평택·당진항(2.4%)은 하락세를 보였다.
 
광양항은 유류, 철제, 화공품 등의 수출입 물동량 늘어났다. 유류는 3.5% 증가한 1억2686만t, 철제 수출입은 9.7% 상승한 1278만t으로 집계됐다. 화공품의 경우 수출입량이 전년 대비 33.6% 상승하며 894만t을 나타내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면 인천항은 유류 및 유연탄 수입 물동량, 모래 연안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특히 작년 모래·연안 물동량이 전년에 비해 65% 가량 현저히 급락했다.
 
평택·당진항의 경우 유류 수출입 물동량과 자동차, 유연탄 및 양곡 등의 수입 물동량이 줄며 수출입 물동량 다소 침체했다.


 
품목별 비컨테이너 물동량(2019년)
                                                                                                                  (단위 :  만 톤, %)
 

품목별 물동량은 전년 대비 유류(2.0%), 자동차(6.2%), 철제(10.7%) 증가했고 유연탄(5.7%)은 감소했다.
 
유류는 광양항의 수출입 물동량 및 대산항의 수출 물동량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광양항과 대산항이 전년 대비 각각 3.5%, 11.6%씩 증가하며 각각 435만t과 159t을 기록했다.
 
반면 유연탄은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하동항, 태안항, 삼천포항 등의 수입 물동량이 전년 대비 5.7% 감소한 3106만t으로 집계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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