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8월에도 세계 6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항만인 중국 광저우항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1~8월 물동량의 격차는 약 20만TEU로 1~7월 약 3만8000TEU 대비 크게 늘어났다. 광저우항은 1월 3월 4월 6월 7월에 이어 8월에도 부산항을 누르게 됨에 따라 세계 5위 자리를 굳혔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10대 항만(두바이 제외)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성장한 1억5644만4000TEU로 집계됐다. 이 기간 물동량 처리실적은 상하이 싱가포르 닝보·저우산 선전 광저우 부산 칭다오 홍콩 톈진 순으로 이어졌다.
신항4부두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
올해 1~8월 세계 6위를 기록한 부산항은 1464만2000TEU를 취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성장했다. 수출입물동량은 2.3% 증가한 692만6000TEU, 환적물동량은 3.1% 증가한 771만5000TEU를 기록해 수출입과 환적의 점유율은 47:53의 구도를 보였다.
터미널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항4부두(PSA HPNT)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북항 신선대부두(BPT) 신항1부두(PNIT) 신항5부두(BNCT)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신장했다.
터미널업계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기항하는 PSA HPNT는 14% 성장한 154만5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수입·환적이 각각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2M이 기항하는 PNIT는 환적물동량 부진으로 4.7% 감소한 157만2000TEU로 마감했다. 오션이 기항하는 BNCT는 144만9000TEU로 전년 동기 수준을 조금 밑돌았다. 디얼라이언스가 기항하는 신항2부두(PNC)는 7.8% 증가한 361만7000TEU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 항만들은 대부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세계 1위 상하이항은 1~8월 5.9% 성장한 2915만TEU를 하역했다. 싱가포르항은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한 2440만TEU로 마감했다. 3위 닝보·저우산항은 6.3% 증가한 1886만TEU, 선전항은 1.5% 증가한 1702만TEU로 각각 집계됐다.
5위는 1~7월에 이어 광저우항에게 돌아갔다. 광저우항은 1~8월 1484만TEU를 취급하며 6위 부산항의 1464만2000TEU를 약 20만TEU 차로 따돌렸다. 부산항의 뒤에는 1390만TEU의 칭다오항이 추격 중이다.
1월부터 내리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중인 홍콩항은 이번에도 7.4% 역신장한 1218만2000TEU에 머물며 8위에 랭크됐다. 9위 톈진항은 7.5% 성장한 1145만TEU를 하역했다.
8月 톈진 11%↑, 싱가포르·홍콩 역신장
8월 실적(두바이 제외)을 놓고 보면 싱가포르항 홍콩항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항만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9개 항만의 8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은 2038만5000TEU로 전년 동월 1959만3000TEU보다 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 상하이항은 지난해 8월보다 8.4% 증가한 376만TEU를 취급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0.7% 역신장한 313만4000TEU를 취급해 한 달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갔다. 3위 닝보·저우산항은 7.2% 성장한 244만TEU를 처리했고, 4위 선전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34만TEU를 기록했다.
5위 광저우항은 2.8% 성장한 197만TEU를 취급해 181만TEU의 부산항을 크게 따돌렸다. 7위 칭다오항은 9% 성장한 180만TEU, 홍콩항은 2.8% 후퇴한 157만1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톈진항은 11.4% 증가한 156만TEU를 취급해 주요 9개 항만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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