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발생한 여수 <우이산>호 기름오염사고 현장에서 해양환경공단 직원들이 자갈세척기를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
해양환경공단(KOEM)은 두달 전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에 방제장비와 기술인력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12일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의 해상 시추공에서 1만7161㎘의 기름이 유출돼 자바섬 인근 10개 마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해양오염참사로 기록된 <허베이스피리트>호 때보다 많은 기름이 바다를 오염시키면서 피해 복구까지 최소 4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 사고에선 1만2547㎘의 기름이 태안 지역 해안가를 검게 물들인 바 있다.
공단은 인도네시아 사고 현장으로 모래자갈세척기와 유회수기 등 방제장비와 기술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단에서 자체 개발한 모래자갈세척기는 시간당 5t 이상의 기름 묻은 자갈을 씻어낼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기름오염사고를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인력과 장비를 파견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은 나란히 아시아 지역 해양오염사고 대응 비정부기관 모임인 지역방제기술전문그룹(RITAG) 워크숍에 가입해 있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인도네시아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 공단의 전문 방제장비와 인력을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국제협력이 실현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의 해양오염사고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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