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호주 LNG 프로젝트의 국내 도입물량 수송을 대한해운과 SK해운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셸은 호주 프렐류드(Prelude) 프로젝트에서 해양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를 통해 첫 LNG 생산과 선적을 마쳤다.
프렐류드 프로젝트는 호주 브룸(Broome) 북서부 475km 해저에 위치한 가스전을 개발해 해상에서 액화·수출하는 대규모 상·하류 통합 LNG 프로젝트다.
셸을 비롯해 우리나라 가스공사, 일본 인펙스, 대만 OPIC가 참여하고 있다. 지분 구성은 셸 67.5%, 인펙스 17.5%, 가스공사 10%, OPIC 5%다.
국내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서 건조된 프렐류드 FLNG가 연간 LNG 360만t, LPG 40만t, 컨덴세이트 130만t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 3월 컨덴세이트 판매를 시작으로 이달 들어 LNG 출하도 시작했다.
프로젝트 운영주체인 셸은 첫 LNG 물량의 운송을 노르웨이 선사인 크누트센OAS에 맡겼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스페인 국적의 17만3400㎥급 LNG 운반선 <발렌시아크누트센>(Valencia Knutsen)호가 프렐류드 프로젝트에서 생산한 첫 LNG를 싣고 호주를 떠났다.
가스공사가 프로젝트에서 할당받은 물량은 연간 36만t이다. 가스공사는 국내 수요를 검토해 이들 물량의 국내 도입 또는 해외 판매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LNG 도입 또는 판매는 싱가포르 트레이딩법인에서 전담하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질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LNG 수송은 현재 거래하고 있는 국적선사에 맡긴다는 구상이다. 현재 공사와 장기수송계약을 맺은 선사는 SK해운 현대LNG해운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등 5곳이다. 공사와 선사가 합작 설립한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KOLT)이 예멘 YLNG와 러시아 사할린프로젝트 운송을 담당하고 있지만 실제 선박 운항은 5개 선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투입 척수는 현대LNG해운 9척, SK해운 8척, 대한해운 6척, 에이치라인해운 3척, 팬오션 1척이다. 공사 측은 단기계약(스폿) 방식으로 운항 계획을 세워 이들 선사의 선박을 프렐류드프로젝트에 순환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하반기를 책임질 운송사로 대한해운과 SK해운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대한해운의 <케이무궁화>(K Mugungwha), SK해운의 <에스케이스플렌더>(SK Splendor)호를 대상으로 FLNG와의 적합성 검사를 마쳤다.
KOLT가 소유하고 대한해운이 운항 중인 <케이무궁화>호는 예멘 YLNG프로젝트에 배치됐다가 내전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되자 미국 사빈패스로 항로 전환을 추진해왔다. <에스케이스플렌더>는 오만 OLNG 프로젝트를 운항 중이다.
연간 선박 운항 횟수는 척당 수송물량을 6만t으로 따졌을 때 6차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하 일정에 미뤄 올해 하반기엔 2차례 정도의 LNG 수송이 가능하다.
공사 관계자는 “프렐류드프로젝트의 경우 국내 도입이든 해외 판매든 수송만큼은 국적선사에 맡길 예정”이라며 “기존 선박 중에 2척 정도를 선정해 스폿(현물) 운송 방식으로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대한해운 선박과 SK해운 선박을 대상으로 적합성 검사를 했다”며 “하반기 도입 물량은 이들 선박이 수송을 맡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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