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이 대규모 손상차손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용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각각 -376억원 -865억원으로 수정했다. 지난달 발표에 비해 영업손실은 9억원, 당기순손실은 336억원 늘어났다. 매출액은 7538억원으로 변화 없다. 별도 기준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406억원 970억원에 이른다.
선박 손상차손 148억원, 흥아프로퍼티 주식 손상차손 101억원 등이 손실 확대의 원인이다. 컨테이너선과 탱크선 손상은 각각 81억원 67억원이다. 흥아해운은 이달 초까지 진행된 정밀실사에서 자산 손상이 발견되자 회수 가능액과 장부가액의 차액을 재무제표에 인식했다. 대규모 손실로 흥아해운은 35.4%의 부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부채비율은 1280%에 이른다.
한국기업평가는 “흥아해운이 과중한 재무레버리지 부담을 감내하며 공격적으로 사선대를 확대하고 선박규모를 대형화하는 과정에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며 “재무 악화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유동성 대응 방안 검토와 영업실적 전망 재추정 등을 거쳐 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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