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적선사 대상 선박금융 지원 규모가 처음으로 해외선사를 넘어섰다.
3일 선주협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2018년 집행한 선박금융 1조3168억원 중 60%인 7927억원을 국적선사, 40%인 5241억원을 해외선사에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적선사 지원금액이 해외선사를 앞선 건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입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 조선소가 해외선사로부터 수주해 지은 선박(수출선)을 대상으로 한 선박금융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 선사 지원은 계속 줄었다.
그러다 2016년 이후 국적선사 경쟁력 복원을 위해 한국해운을 대상으로 한 선박금융 지원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발표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지원 정책에 수출입은행도 적극 동참했다는 평가다.
정책은행에 국적선사 지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부회장은 “수출입은행의 국적선사 지원 확대는 해운-금융이 상생해 산업발전을 도모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전하고 “국내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속에 우리 해운산업 재건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수출입은행 권우석 본부장은 “2016~2017년 조선사 수주 절벽으로 해외선주 금융 지원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측면도 있지만, 앞으로 한국해운산업의 조속한 재건과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해 균형 잡힌 선박금융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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