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두 달 만에 선박평형수(밸러스트수) 처리장치를 추가로 승인했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핀란드 해양기업 바르질라가 개발한 평형수처리장치 ‘어퀘어리어스(Aquarius) EC’에 형식승인을 발급했다고 3일 밝혔다.
어퀘어리어스EC는 필터를 통해 해수에 포함된 동식물성 플랑크톤과 침전물 미립자를 제거한 뒤 전기분해 방식으로 세균을 없애는 2단계 처리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시간당 평형수 250~4000㎥ 가량 처리할 수 있다.
바르질라는 자외선(UV) 방식인 어퀘이리어스UV도 추가로 미 당국의 승인을 취득할 계획이다. USCG 인정 독립 시험기관인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에서 형식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미국의 형식승인을 통과한 평형수처리장치는 모두 10개로 늘어났다.
지난달 30일 승인을 최종 통과한 바르질라 제품에 앞서 노르웨이 옵티마린 팀텍오션세이버, 스웨덴 알파라발, 중국 쑨루이, 미국 에코클러, 그리스 어마퍼스트, 우리나라 테크로스 삼성중공업, 프랑스 바이오UV 제품이 미 당국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아들었다.
USCG는 지난 6월 우리나라 테크로스와 삼성중공업, 프랑스 바이오UV 제품을 무더기 승인한 뒤 두 달이 지나 추가 승인 절차를 마쳤다.
처리방식별로 분류하면 전기분해 6개, 자외선 3개, 약물주입 1개다. 아울러 전기분해만으로 평형수를 처리하는 테크로스 제품을 제외하고 모두 필터 여과 방식을 함께 쓰고 있다.
국제사회는 선박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채우는 평형수가 다시 바다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수중생물과 세균이 이동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파괴하는 현상이 발생하자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제도화했다.
특히 미국은 2014년부터 자체 시행하는 형식승인에 통과한 처리장치를 갖춘 선박에 한해 자국 해역 입항을 허용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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