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30 15:14

외형 커졌지만 내실 놓쳤다…국내 2자물류 영업실적 ‘빨간불’

삼성SDS·롯데글로벌로지스·대림코퍼레이션 영업익 급감


국내 주요 2자물류기업들이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부진한 영업이익을 신고하며 지난해보다 침울한 영업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2자물류기업 중 4곳이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나머지 2곳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뒷걸음질 쳤다.

매출액 1위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성장 정체를 맞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에 18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역신장했다.

매출액은 4조2312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익은 348억원으로 전년보다 대폭(63.3%) 줄어들었다.

상반기 영업실적도 지난해보다 모두 뒷걸음쳤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줄어들었다. 부문별로 물류(국내물류·해외물류·해운업)가 1757억원, CKD(반조립제품)가 13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7조9791억원으로 2.3% 감소했다. 물류가 3조8546억원, CKD가 2조8915억원이었다. 부문별 매출비중을 놓고 보면, 물류가 48.3%로 가장 높았고, CKD가 36.2% 순이었다. 한국시장의 매출은 3조931억원으로, 매출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p 증가한 38.8%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495억원을 거두는 데 그쳐 2017년 대비 반 토막 났다.

 


6개 2자물류사 영업익 줄줄이 ‘감소’ 

삼성SDS(물류BPO부문)는 실적부진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물류BPO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8.3% 급감했다.

매출액은 1조12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4% 늘었다.

상반기에도 이 부문의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물류BPO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지난해 530억원 대비 81.8% 급감했다.

매출액은 2조16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 증가했다. 올 상반기 국내 총매출은 2조353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4조8291억원에서 48.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총매출은 2조1114억원으로 전체 4조5237억원의 46.7%를 점유했다.

순이익(전 사업부문 포함)은 3185억원을 기록해 2017년보다 36% 폭증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지주가 분할합병에 나서면서 실적을 새롭게 공시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86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물류용역이 포함된 상품판매부문이 635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3.7%를 차지했고, 용역수익부문이 2271억원으로 22.3%를 점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7% 급감한 50억원, 순이익은 44.5% 줄어든 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실적도 매출액은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반 토막났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1% 급감한 89억원, 순이익은 66.9% 뒷걸음질 친 53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은 2% 성장한 1조657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적신호’가 켜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2억원 흑자에서 3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41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7.9%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택배가 7.2% 성장한 1569억원을 신고했고, SCM(공급망관리)과 글로벌은 각각 18% 14.5% 역신장한 576억원 1969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영업실적도 침울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반기에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약 82억원 늘어났다. 글로벌사업이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안겨다줬지만 택배가 125억원, SCM이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영업손실 규모를 키웠다.

매출액은 8241억원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6.6% 후퇴했다. 택배매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5.3%포인트 증가한 반면, 3PL(3자물류)운송과 복합운송은 각각 1.7%포인트 3.6%포인트 감소했다. 택배사업은 3124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전체 매출비중의 37.9%를 차지했다. SCM사업에 속한 3자물류운송은 979억원의 매출액을 신고해 11.9%를 점유했고, 항만운영은 186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글로벌사업에 속한 복합운송은 395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체 매출액의 48%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순손실액은 2017년 62억원에서 11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익스프레스·한솔로지스틱스 외형성장에 그쳐

한익스프레스와 한솔로지스틱스는 외형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익스프레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5.5% 감소했다.

순이익은 12억원을 거두는 데 그쳐 지난해 대비 44.6% 후퇴했다.

매출액은 1392억원으로 2017년보다 7.1% 성장했다. 상반기 실적도 2분기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4억원에 머물러 지난해 대비 32.9% 급감했다. 부문별로 지난해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국제물류사업이 7000만원 적자로 돌아섰고, 유통부문이 15억원에서 78.4% 급감한 3억원에 머무르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화물운송부문은 28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56.3% 성장했다. 창고부문도 3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면서 2017년 대비 9.3% 성장했다.

순이익은 16억원에 머물러 전년보다 절반 이상 증발됐다.

하지만 2854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지난해보다 8.3%의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화물운송은 1283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사업은 유통부문으로 884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지난해와 비교해 15.8% 늘어났다.

한솔로지스틱스는 2분기에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소폭 주저앉은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은 4억원에 그쳐 69.3% 급감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2017년보다 31% 급증한 114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도 악화일로였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치면서 지난해보다 61.4% 후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이익은 28억원 흑자에서 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2017년보다 9.1% 성장한 2009억원을 신고했다. 사업부문별로 파렛트대여와 차량개발을 제외한 모든 사업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운송은 1407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했다. 뒤이어 하역이 524억원을 기록해 26.1%를 점유했다. 국내 매출액은 1648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의 82%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액 비중은 93.8%였다.

대림코퍼레이션의 물류부문은 실적부진으로 대폭 움츠러든 모습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5.1% 추락했다.

매출액은 860억원에 그쳐 지난해 대비 2.6% 감소했다.

순이익은 2017년 34억원에서 89.8% 급감한 4억원에 머물렀다.

상반기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억원에 머물러 지난해 대비 98.2% 뒷걸음질 쳤다.

순이익은 67억원 흑자에서 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170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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