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이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흥아해운 이윤재 회장과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과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선사 간 협력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과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부회장도 서명에 동참했다.
이날 체결한 기본합의서 내용은 크게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선 부문 통합, 현대상선과 통합법인 간 업무협력 체계 구축으로 요약된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통합을 통해 항로 최적화와 시장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두 선사는 오는 10일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12월31일 이전에 통합법인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협력센터는 1차적으로 컨테이너장비 공동 이용, 운항선박 공동 배선, 네트워크 통합 등 두 회사의 컨테이너선사업을 한 회사처럼 긴밀화한 뒤 최종 통합의 밑그림을 그려 나갈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매출액 1조6000억원, 물동량 300만TEU, 선복량 80척 10만TEU의 아시아역내항로 2위 선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매출액 9300억원 69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수송물동량은 각각 180만TEU 122만TEU였다.
물동량 면에서 아시아역내 1위 선사로 평가 받는 대만 완하이라인의 350만TEU를 지근거리에서 추격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매출액에선 지난해 1조5000억원을 신고한 국내 1위 근해선사 고려해운을 뛰어 넘는 규모다.
현대상선은 통합법인과 아시아역내항로 개편, 컨테이너선 운영 등을 놓고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세 선사가 결성한 HMM+K2 협력 체계는 이번 기본합의서로 대체된다. 세 선사는 조만간 대응팀(태스크포스)을 구성해 세부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행사장엔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도 참석해 세 선사의 새로운 협력에 힘을 실었다. 김 장관은 “아시아역내항로 선복량 2~3위 선사와 우리나라 대표 원양선사가 함께 내린 결정은 향후 한국해운산업을 더 큰 도약과 협력으로 이끄는 신호탄이 될 거”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대등한 기업 간에 이뤄지는 자율적 통합의 첫 번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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