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6 10:52

추억의 명화/ 러브 어게인 (Home Again)

서대남 칼럼니스트

남편, ‘오스틴(마이클 쉰/Michael Sheen)’과 이혼을 선언하고 어린 두 딸만 데리고 LA 옛 고향에 돌아와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앨리스(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가 친구들과 함께 한 40회 생일 파티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갈데 없는 세 총각에게 방을 내주고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몰래 사랑과 갖가지 해프닝 및 재결합 과정을 테마로 한 희로애락을 가감없이 유쾌하게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가 바로 이 ‘러브 어게인’이다. 원제는 ‘홈 어게인(Home Again)’이라 필자는 물론 관객도 제목에서 약간 헷갈렸으리란 생각이다. 

젊은이들의 형편이 가엾기도 했겠지만 아빠와 격리된 손녀들의 적적함이나 딸의 외로움을 덜어주려는 듯 ‘어머니(캔디스 버겐/Candis Bergen)’의 권유로 생일 파티에서 이들 주거부정의 세 청년은 앨리스 집으로 동행하게 되고 그녀도 얼떨결에 허락한다. 한 남자와 헤여져 세 남자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만난 첫날부터 만취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한 방에서 같이 잔 건 분명한데 술김에 기억이 아득한 앨리스와 ‘해리(피코 알렉산더/Pico Alexander)’는 서로를 쳐다보고 황당해 하며 아침 출근을 서둔다.

둘 다 싫지는 않은듯 우선 하룻밤을 보낸 사건을 뒤로 하고 해리는 옳거니, 아우 ‘테디(냇 울프/Nat Wolff)’ 그리고 친구 ‘조지(존 루드니츠키/Jon Rudnitsky)’와 함께 세 식구가 일단 먹고 잘 걱정거리가 해결됐다는 행운에 쾌재를 부른다. 이들 세 청년은 형제와 절친사이로 의기투합해 멋진 영화를 제작해 돈도 벌고 출세도 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꿈을 안고 LA를 찾아 헐리우드의 문을 두드리지만 물주를 못 만나 사방팔방 투자자 찾기에 여념이 없는 절박한 상태의 연속이다.

남편 없는 집에 갈 곳이 없는 이들 세 총각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보니 이들의 등장으로 어린 두 딸과의 마찰이 걱정스러웠으나 이내 친해지고 예상 밖으로 잘 어울려 지내게 된다. 

이들은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앨리스와 애들에게도 호감을 얻고 온 집안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반전된다. 겉으론 남녀간의 흔한 수법, 친구사이를 내세우며 몰래 사랑을 즐기지만 40세 앨리스는 13세나 되는 나이차를 문제 삼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 애를 쓰나 27세의 해리는 도대체 그게 무슨 문제냐고 일축한다. 

한집에서, 특히 밤시간은 앨리스와 해리는 장애물 투성이의 남의 눈을 교모하게 피해가며 사랑을 나누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용케도 큰 문제없이 잘 이어간다. 해리가 살짝 문을 열고 앨리스 방을 찾아 스킨십을 시도하려 들면 같은 심정일까, 어느새 테디와 조지도 노크 시늉만 하고 그럴싸한 얘기 소재를 갖고 잽싸게 쳐들어와 어느날 밤은 세남자가 앨리스를 두고 4각관계를 연출하는 모습도 보여 관객들은 파안대소 한다. 테디는 형의 사랑 놀음에 적극 응원을 보내며 그녀의 일을 돕지만 조지는 지적 매력을 내세우며 슬쩍 대화에 끼어든다.

독립을 선언한 마당에 싱글맘 앨리스는 비록 애들이 겉으론 내색하지 않아도 아빠를 보고파 하고 또 남자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생업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영역을 넓혀가려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초보 여성으로서 직업전선 도전과 적응이 만만치 않고 기득권자들의 갑질 극복이 힘들기만하다. 그러나 남의 눈치를 봐가며 몰래하는 해리와의 사랑이 즐겁고 잘생기고 훤칠한 외모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남자다운 연하남의 매력에 흠뻑 빠져 위로도 받고 재출발의 용기와 힘도 얻는다.

일과 사랑, 가족 등 모든 게 꽈배기처럼 꼬여버린 삶에서 뜬금없이 넝쿨채로 굴러온 세 남자를 통해 비록 두 아이의 엄마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싱글 워킹맘의 캐릭터를 유쾌하게 연기하는 앨리스다. 타계한 앨리스의 아버지의 초상화 앞에서 그가 유명한 영화 제작자였고 전작을 보여주는 장면에 세 남자가 감격하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어느날 저녁 약속을 하고 형편상 이를지키지 못한 해리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여심을 보며 나이에 관계없이 저게 바로 남녀간의 사랑이란 진리도 일깨워 준다. 

그러나 이혼을 전제로 떨어져 살던 전남편 오스틴이 갑자기 나타남으로써 이들의 삶의 방향은 크게 바뀐다. 오스틴은 앨리스와 헤어져 살면서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닫게 됐다며 예고없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전 남편과 새 연인이 한 여자를 두고 질투심에 불타 주먹 다짐으로 격투를 벌이기도 한다. 치고 받는 장면은 삼각관계가 빚는 서양판 신파극 결투 같아 웃음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고, 이는 앞서 앨리스가 자기를 농락하는 인테리어 거래처 고객에게 모욕을 주는 장면과 함께 유쾌한 코미디로 아주 웃기지만 결국 이들 셋은 떠난다. 

남편의 간곡한 재결합을 끝까지 마다할 수가 없어 이를 수락하고 보니 불가피하게 집에서 내보낸 세 청년이 눈에 밟혀 그간 자기에게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새삼 느끼고 그들의 빈자리를 두 딸과 함께 가슴 아파한다. 음반 제작을 한답시고 일에 쫓기며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하고 용서를 구하며 찾아온 남편을 앨리스는 아이들 아빠로는 인정하지만 여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는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당신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는 대목에선 욕망이 인간의 삶을 절망으로 몰아가는 원흉임을 웅변하듯 한다. 아내와 자녀와 가정을 되찾은 오스틴의 앞날은 행복할 것 같은 서광으로 빛난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인턴(The Intern)’, 카메론 디아즈와 케이트 윈슬렛의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그리고 잭 니콜슨과 키아누 리브스의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사랑은 너무 복잡해(It‘s Complicated)’ 등  사랑의 본질을 섬세하게 연출, 세계적 여류감독, 로맨스 영화의 대가로 명성 높은 ‘낸시 메이어스 샤이어(Nancy Meyers-Shyer)’가 메가폰을 잡고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 ‘시간의 주름(A Wrinkle in Time)’,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 ‘핫 퍼슈트(Hot Pursuit)’ 등에서 맹활약한 스탠퍼드 출신의 156cm 단신 위드스푼을 캐스팅해 만든 성공한 코믹 작품 중 하나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먄 하냐고 자괴감 속에 삶을 이어가는 싱글 워킹맘에게 다시 시작하고픈 힘과 용기와 사랑과 희망을 보여준 이 영화 ‘러브 어게인’에서 각별히 필자에게 환희로운 추억 속의 얼굴로 떠오른 ‘캔디스 버겐’이 앨리스 어머니 역을 맡아 젊은 시절 만났던 ‘샌드페블즈(The Sand Pebbles)’, ‘솔저블루(Soldier Blue)’ 및 ‘라이프 프롬 뉴욕(Life From New York)’, ‘바람과 사자(The Wind and the Lion)’속의 매력적인 미모의 그녀가 일흔이 넘은 나이로 필자와 재회의 기회를 줘 더욱 가슴 적신 영화로 기억하고 싶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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