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19일 발표한 해적사고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해적사고는 총 8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98건) 대비 11.2% 감소했다.
하지만 소말리아를 비롯해 한동안 해적의 활동이 뜸했던 일부 해역에서 공격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단 1건의 피랍사건도 없던 소말리아 해역에서 올핸 상반기에만 7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해 이 중 3척이 피랍됐다.
우리나라 선박이 자주 통항하는 필리핀 해역에선 총 13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 3건에서 4배 증가했다. 해적 공격으로 선원 2명이 사망했다.
특히 피랍된 선원이 참수된 채 발견되는 등 흉포화되고 있어 선박들은 가급적 해당 해역을 우회하고 불가피하게 해당 해역을 통항할 땐 반드시 연안국에 사전 통항보고를 하는 등 예방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는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나이지리아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의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항해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적들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원․선박의 피해가 없는 것은 우리 청해부대의 지속적인 파견 및 감시, 민간 해상특수경비원의 활동과 아울러 위험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해수부가 마련한 해적피해 예방요령을 철저히 이행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올해 들어 소말리아 해적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은 해적피해예방을 위한 경계를 더욱 강화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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