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흥아해운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BB+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BBB-에서 현재의 등급으로 한 노치 강등한 뒤 6개월만이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신평사는 아시아 역내 시장지위에 기반해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이지만 대규모 선대투자에 따른 차입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은 다소 열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흥아해운은 1961년 설립된 중견 컨테이너선사로 5월 말 현재 35척(사선 19척, 용선 16척)의 컨테이너선과 18척(사선 17척, 용선 1척)의 화학제품운반선 등 53척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세계 컨테이너선사 선복량 기준 33위에 위치해 있다. 특히 물동량 기준으로 지난해 동남아항로와 한일항로에서 2위, 한중항로에서 4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케미컬탱크선은 특수화물 화주들과 체결한 장기수송계약(COA)을 수행하고 있다.
2014년 이후 과중한 재무레버리지 부담을 감내하며 공격적으로 사선대를 확대하고 선박규모를 대형화했다. 컨테이너선 9척, 케미칼탱크선 9척 등 총 18척의 선박을 신규 도입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증했다. 3월 말 현재 총차입금 규모는 6107억원이다. 2013년 말 대비 3139억원 증가했다.
신평사는 시황 부진으로 투자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비우호적 영업환경 하에서 영업현금창출력이 더욱 약화됨에 따라 커버리지 지표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가 악화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2018년까지 진행될 일부 선대 투자 외에 추가적인 선대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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