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과 함께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하지를 기점으로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백야가 찾아오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백야축제를 준비한다. 낮과 밤의 경계를 허물어지면 찾아오면 많은 관객들이 이 기이한 현상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북유럽 지역엔 백야 축제가 많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백야축제가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크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축제를 큰 규모로 발전시키고자했다. 1993년 열린 백야축제에서는 궁전광장 등지에서 벌어지는 대규모의 대중음악, 러시아 민속음악, 수준 높은 고전음악, 발레공연인 ‘백야의 별’과 같은 공연으로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예카테리나 궁전의 호박 방
예카테리나 궁전의 호박 방상투페테부르크에 위치한 예카테리나 궁전은 18세기 바로크 풍의 대표적 궁전으로 프랑스식의 정원에 둘러싸여 있다. 궁전은 모두 55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고, 방 기둥의 색에 따라 방의 이름을 지었다. 이 궁전에서 단연 눈에 띄고 호화스러운 방은 호박으로 치장된 방이다. 정교하게 세공된 7톤의 호박으로 방의 전면을 꾸몄고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방으로 불린다. 18세기 호 프리드리히 1세는 자신의 왕비 소피사르로테를 위해 호박으로 호박방을 만들고자 했으나 왕비의 죽음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호박들은 포토르 대제에게 선물로 전달된다. 겨울궁전인 에르미타쥐 궁전을 먼저 장식한 후 1755년에 엘리자베스 여제가 호박을 여름별장의 예카테리나 궁전에 장식했다. 이후 2차 세계대전 때 사라졌다. 상트페테르부르그가 독일군에 점령당하며 호박방은 독일로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중에 많은 호박들이 사라졌지만 전쟁후 소련정부는 호방방특별 수색위원회를 조직해 수색과정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다. 대신 호박방 재건작업으로 24년간의 복원작업을 걸쳐 2003년 지금의 호박방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정원의 교과서 여름 궁전
여름 궁전은 시내에서 떨어진 핀란드만 해변가에 있다. 러시아 황제와 귀족들의 여름 피서지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모델삼아 꾸몄다고 한다. 정원은 대궁전과 그 앞의 계단식 폭포에 이어진 삼손분수 구역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빙 둘러 배치된 60여개의 금빛 분수 모습이 멋지다. 정원은 키 큰 나무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대궁전 앞 삼손분수 구역에서 바닷가로 뻗은 산책로가 시원하다. 구역마다 특색 있는 조경이 서로 다른 정원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독일 출신으로 러시아에 시집을 왔던 예카테리나 2세는 1764년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2세로부터 빚에 대한 상환금 대신으로 225점의 그림을 받게 되어 박물관을 꾸몄다. 그 뒤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예카테리나 2세는 4천점 이상의 작품들을 사모으며 계속 궁전 건물을 박물관으로 바꿔 나갔고, 고대 이집트와 스키타이 황금 유물, 그리스-로마의 조각과 동전,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 3대 거장은 물론 고흐, 피카소, 마티스, 루벤스, 로댕 등 거장들의 그림과 조각 작품들이 있다.
예르미타주 국립박물관
세계 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 예술품을 골고루 소장한 예르미타주는 바로크 스타일의 기품 있는 궁전으로 제정 러시아 황제의 거처였던 겨울궁전과 네 개의 건물이 통로로 연결돼 있다. 이 궁전은 원래 이처럼 방대하지 않았지만 표트르 대제가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죽은 후 러시아 황실과 귀족들의 피비린내 나는 당파 싸움 끝에 제위에 오른 표트르 대제의 딸 제이슨(JASON)이 오늘날의 겨울 궁전을 건설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예카테리나 대제 때에 문화의 황금기를 맞는다. 그녀는 밖으로 실내 정원이 나 있는 ‘시계의 방’에서 손님들을 접대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때 그녀는 겨울 궁전을 프랑스어로 ‘예르미타주’(은둔지, 인적이 없는 방)라고 즐겨 불렀다고 한다. 이것이 예르미타주 명칭의 유래다.
러시아 사원의 정수, 피의 사원과 이삭성당
에르미타주인근에 ‘피의 사원’이 있다. 모스크바 박물관 붉은 광장의 바실리 사원과 비슷하다. 사원은 곧게 뻗은 좁은 수로 끝 알렉산드르 2세가 폭탄 테러를 당했던 장소에 서 있다. 러시아 급진주의 인텔리겐차들이 자신들의 개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찰 중이던 알렉산드르 2세에게 폭탄을 던진 것. 사원 안 정중앙의 모자이크 장식이 된 부분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한다. 유람선이 오가는 수로에 놓인 다리 위에서 보는 사원 전망이 좋다. 이삭 성당이 웅장하다. 무른 땅에 쇠말뚝을 박아 기초를 다진 뒤 세운 사원이다. 100㎏의 순금을 입힌 황금 돔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고 한다. 돔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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