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인수전이 현대상선과 대한해운 2파전으로 치러진다.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은 10일 오후 한진해운 주요사업 영업양수도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각각 공시했다.
앞서 예비실사에 뛰어들었던 한국선주협회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 등 3곳은 막판에 참여를 포기했다.
선주협회는 당초 국내 중견국적선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염두에 두고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회원사들이 한진해운 인수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자 기권을 선언했다.
전용선벌크전문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을 거느리고 있는 한앤컴퍼니는 실사 결과 한진해운 자산 인수가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한진해운 자회사 7곳, 66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인력 및 화주정보, 미국 롱비치터미널 운영사인 토털터미널인터내셔널(TTI) 지분(54%) 등이다.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자산 인수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얼라이언스와 협력선사 물동량을 부산항으로 유치해 환적 물동량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을 대표해 입찰에 참여한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인수로 벌크선과 LNG선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 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종합 해운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가격은 3000억~40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법원은 오는 1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롱비치터미널 매각은 지분 46%를 가지고 있는 스위스 MSC의 우선매수청구권이 걸림돌이다. MSC는 TTI 지분을 인수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법원은 인수기업에서 MSC와의 법적 절차를 알아서 처리토록 할 건지 미국 도산법에 따라 우선매수권이 효력을 잃었다는 점을 들어 MS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C의 터미널 인수 의지 여부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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